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랑받는 명작들이 있다. 명작은 흐르는 시간을 막아서는 특별한 무언가가 존재한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역시 세월을 거스른 명작이다. 작품의 매력은 웅장함도 화려함도 아니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이 전하는 소박한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매력이다. 작품은 2008년 한국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들을 찾는다. 작품은 2월 12일부터 2월 15일까지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배우 최윤정은 이번 공연에서 ‘마리아’ 역을 맡는다. 그녀는 2001년 뮤지컬 ‘어린왕자’로 데뷔했다. 이후 최윤정은 뮤지컬 ‘카르멘’, ‘지하철 1호선’, ‘넌센스’, ‘요덕 스토리’ 등 크고 작은 무대를 오가며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그녀는 수많은 무대에 올랐다. 경험은 때때로 익숙함을 불러온다. 최윤정은 아직 무대가 낯설다고 말한다. 데뷔 14년 차에도 노력을 멈추지 않는 그녀와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이 되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명작이다. 작품은 소설 ‘폰 트랩 가족 중창단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원작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많은 이에게 감동을 전했다. 이후 소설 ‘폰 트랩 가족 중창단 이야기’는 다양한 장르로 각색됐다. 1959년에는 리처드 홀리데이에 의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재탄생했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초연 당시 많은 관객을 끌어 모았다. 작품은 1959년 초연 이후 60여 년의 세월 동안 명작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최윤정은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걸작이라 말한다. 그녀는 “작품의 내용을 모르는 분이 거의 없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이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따스하다. 작품을 걸작이라 칭하는 것은 아이들의 동심이 녹아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흥행은 브로드웨이를 넘어섰다. 작품은 1965년 영화로 제작됐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당시 최고의 감독이었던 로버트 와이즈가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뮤지컬의 넘버를 그대로 사용하며 최고의 뮤지컬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급기야는 흥행 신기록을 달성했다. 최윤정은 ‘사운드 오브 뮤직’을 영화로 가장 먼저 접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영화로 처음 접했다. 당시의 나이는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TV에서 자주 방영됐다. 영화를 보면서 TV 속 아이들과 함께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처음에 ‘마리아’ 역을 제안받았을 때 바로 좋다고 했다. 막상 ‘마리아’로 캐스팅되고 나니 부담감이 생겼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이 거느린 명성은 흥행만이 아니다. 작품은 1956년 토니 어워즈에서 7개의 상을 거머쥐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으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리처드 홀리데이의 노력은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이 내놓은 주옥같은 명곡에 있다. 작품은 수많은 명곡을 낳았다. 그중에서도 ‘도레미송’, ‘에델바이스’는 제목만 들어도 흥얼거릴 수 있는 곡이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 오르는 배우들은 어떤 곡을 가장 좋아할까. ‘마리아’ 역을 맡은 최윤정은 ‘도레미송’을 꼽는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노래에는 버릴게 하나도 없다. 하나같이 인물들의 심정과 상황을 담고 있다. 굳이 꼽으라면 ‘마리아’로서는 ‘도레미송’이 가장 애착이 간다. 이 곡은 가장 대중적인 곡이다. 멜로디도 쉽고 가사도 재밌다. ‘도레미송’은 한국어로 번안되어 대표적인 동요가 됐다. ‘도레미 송’을 부르고 있으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마리아’의 순수함이 드러나는 곡이다.”
‘마리아’는 ‘도레미 송’과 닮아있다. ‘도레미송’은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친근한 곡이다. 이는 ‘마리아’도 마찬가지다. ‘마리아’는 고아로 자란 인물이다. 그녀는 자신의 꿈인 수녀가 되기 위해 수녀원에 들어간다. ‘마리아’는 불우한 환경과 점잖은 직업과는 달리 한없이 밝다. 청량한 그녀의 모습은 친근하다 못해 사랑스럽다. 최윤정 역시 ‘마리아’를 ‘순수하고 영혼’이라 말한다.
“‘마리아’는 정말 순수한 인물이다. 그녀는 산에서 자라왔다. ‘마리아’의 자유로움은 산에서 비롯된 것 같다. ‘폰 트랍 대령’의 가족과 가정교사로 만난다. ‘폰 트랍 대령’ 슬하의 일곱 남매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마리아’는 아이들이 닫힌 마음에 끊임없이 노크한다. 그녀의 진심은 음악으로 표현된다. ‘마리아’의 진심은 결국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한다. 동시에 ‘마리아’는 가족을 화해시키는 매개체다. 멀어진 ‘폰 트랍 대령’과 아이들을 잇는 역할을 한다.”
다친 마음 치유하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이 되길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는 어린이들이 무대에 오른다. 일곱 남매를 연기하는 아역배우들이 그들이다. 이는 작품이 가진 가장 큰 힘이다. 요즘 공연계에는 20~30대를 겨냥한 공연이 넘쳐나고 있다. 이따금 보이는 가족공연은 어린이를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진정한 가족공연이다. 최윤정 역시 작품을 ‘가족을 위한 공연’이라 말한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가족애를 담는다. 요즘 들어 뉴스를 보기가 힘들다. 어린이 범죄가 급증하면서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 작품은 아이들과 어른의 소통을 담는다. 관객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충격을 힐링 했으면 한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는 자극적인 요소가 없다. 덕분에 아이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작품을 관람한 아이들이 ‘소통’의 중요성을 얻고 갔으면 좋겠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10개 도시를 다니며 공연된다. 1월 공연을 마친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팀은 2월 12일부터 2월 15일까지 용인 포은아트홀을 찾는다. 마지막으로 최윤정에게 용인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물었다. 그녀는 용인을 ‘친숙한 동네’라고 운을 뗐다.
“용인은 나에게 친숙한 동네다. 지인이 많이 살고 있어 자주 들른다. 용인 관객 중에는 가족 단위가 많을 것 같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작품을 관람하면서 자녀들과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추운 날씨지만 아이들과 손잡고 포은아트홀을 찾아줬으면 좋겠다. 나가실 때는 따뜻한 마음을 품고 가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