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무대는 완벽했지만 아쉬운 느낌은 씻을 수 없다.
지난 30일 MBC ‘나는 가수다’ 시즌3(이하 나가수3)가 첫 방송됐다. 명예졸업생 박정현의 서툴지만 애교 가득한 진행으로 문을 연 ‘나가수3’는 역시 ‘나가수’다운 완벽한 무대를 펼쳤다.
이날 박정현을 비롯, 씨스타 효린, 하동균, 스윗 소로우, 소찬휘, 양파가 각각 자신의 곡으로 대결을 펼쳤다. MBC 측은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예능 요소를 없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제작비의 절반 이상을 좋은 음향을 담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의 바람대로 첫 방송된 ‘나가수3’에서 가수들은 부족할 것 없는 최고의 무대를 꾸려 역시 ‘나가수’다운 무대였다고 호평을 받았다.물론 ‘무대’만 말한다면 말이다. 최고의 무대를 펼쳐 아쉬울 것 없었지만 ‘나가수3’ 전체적으로 봤을 땐 아쉬운 점이 존재했다.
가장 먼저 이수의 통편집이다. ‘나가수3’는 이날 선호도 조사에서 2위를 발표하지 않았다. ‘잠시만 안녕’으로 이날 2위를 차지한 이수는 과거 논란 때문에 첫 방송 전 방송 하차 사실을 알린 것. 이수 측에서 먼저 알린 것도 아닌 MBC에서 일방적으로 하차 소식을 전했다. 결국 이날 이수의 모습은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고 이수는 자신의 팬카페에 “하차 여부와 상관없이 ‘나가수’는 가수들에게 최고의 환경으로 노래할 수 있게 해준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이 내 개인적인 문제로 폄하 당하거나 저평가 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동료 가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두 번째 ‘나가수3’에서는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명예졸업생 박정현은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후 “이 무대는 쉽지 않아”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나는 가수다’는 임재범, 이소라, 김건모 등 최고의 가수들도 떨게 만드는 무서운 무대이자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영광의 무대이기도 하다.
예능 요소를 빼고 오직 음악, 무대에만 집중한다고 밝힌 ‘나가수3’ 측은 가수들의 뒷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오히려 긴장감이 부족했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탄생한 ‘음악감상실’ 전문가들이 가수들의 무대를 평가했지만 이마저 확실히 자리를 잡기엔 서툴렀다.
기존의 ‘나가수’무대와는 조금은 달랐다. 무대와 음악은 단연 최고였지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남은 12주 동안의 경연에서 ‘나가수3’가 이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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