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경상수지 흑자…'불황형' 심화

입력 2015-02-02 13:08   수정 2015-02-0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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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00억 달러에 다가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1년 만에 10% 가량 증가했는데, 수출 증가보다 수입 감소가 더 커지면서 불황형 흑자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94억2천만 달러.

직전 최대치인 2013년 811억5천만 달러보다 10%가량 늘어난 수준입니다.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가 928억 9천만 달러로 2013년보다 100억 달러 이상 늘었습니다.

문제는 기록적인 흑자가 수출이 증가해서가 아니라 수입 감소 때문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수출 증가율은 점점 떨어지다 지난해에는 0%대로 추락했고, 수입은 3년 연속 감소하며 감소폭이 수출보다 2배 이상 컸습니다.

때문에 불황형 흑자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한국은행은 계속해서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충식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
"수출둔화 수입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부분이 크고, 국제유가에 대한 부분은 원유 수급에 의해 결정되지 국내 경제와는 상관 없다는 점.."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94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수가 약하고 수출 전선이 불안한 상황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많아지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관리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최경환 경제부총리(1월26일 대한상의 회장단 간담회)
"경상수지 흑자가 너무 많으면 환율 절상압력이 생겨 환율이 떨어져 수출 기업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올해 흑자 폭을 작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도록 하겠다"

또한 올해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신흥국 환율전쟁 등 많은 변수가 예고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 구조와 불황형 흑자 논란 등을 고려하면 내수를 살리고 경제체질을 개선하는 것은 필수 과제라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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