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의 QE 추진 이후 소피아 부인 한국에 들어오나

입력 2015-02-03 10:22  



[굿모닝 투자의 아침]


지금 세계는
출연 :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Q > `소피아 부인`이란
소피아 부인 등 부인으로 표현하는 것은 국제 간 자금 흐름을 주도하는 여성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와타나베 부인은 일본의 대표적인 성으로 엔 캐리자금을 주도하는 것이다. 스미스 부인은 달러 캐리자금을 주도하는 것이다. 아시아에도 이런 용어들이 있다. 중국에서 자금이 나올 때는 중국의 가장 흔한 성이왕씨로왕씨 부인이라고 표현한다. 금리차를 이용해 원캐리 자금을 주도할 때 한국은 김씨 부인이 돼야 하지만 한국의 경제권이 아직도 남성들이 많이 갖고 있어 김씨 사장으로 표현된다. 이렇게 용어는 많은 내용이 함축돼 있기 때문에 사용을 잘 해야 한다. 소피아 부인은 프랑스에서 가장 흔한 성으로 유로 캐리자금을 주도하는 것이다.


Q > `캐리자금`이란
금리차익과 환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자금들을 캐리자금이라고 한다. 지금은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낮아진 상태다. 신흥국도 물가를 감안하면 높지 않은 상황이다. 돈의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을 경우 캐리자금이 들어오게 되지만 고평가되어 있을 때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캐리자금의 성격이 아니다. 자금이 밖으로 빠지는 것은 포지티브 트레이드, 캐리자금이 밖에 있다가 들어오는 것은 네거티브 트레이드로 분류한다. 대부분 캐리자금의 성격은 레버리지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자금이 들어올 때 국제 금융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Q > 유로자금 주도, 프랑스 이름인 이유
유로 캐리자금을 프랑스 이름으로 붙였지만 프랑스의 경제 여건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유로랜드 회원국을 대표하는 국가는 독일이지만 1차, 2차 세계대전의 전범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낙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유럽을 대표할 때는 독일을 내세우지 않는다. 반면 프랑스는 상징하는 것이 많고 대체적으로 이미지가 좋기 때문에 프랑스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Q > ECB, 전면적 양적완화 조치
국내 증시에서 소피아 부인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전에도 유로랜드는양적완화 정책에 버금가는 유럽식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했었다. 현재 국채금리가 많이 낮아진 상태로 이번에 기간별로 1조 1,400억 유로 정도의 많은 자금이 풀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국내 증시에도 들어올 것으로 예상해 소피아 부인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Q > ECB QE, Fed QE와 차이는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은 미국식 방식을 혼용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금융 시스템이 붕괴됐을 때 한꺼번에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금융이 안정된 2기 때는 기간을 단축하며 자금도 줄였다. 시장이 작동된 2014년부터 월 800억 달러씩 무기한으로 추진했었다. 반면 유럽은 기간을 내년 9월로 계획했는데 이는 sunset clause방식이며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은 매월 600억 유로씩 공급하는 것으로 rule에 의한 방식이다. 시스템과 시장이 작동되는 상태에서 rule에 의한 방식은 자금이 이탈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유럽의 양적완화 방식은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매월 600억 유로씩 rule에 의한 방식이기 때문에 유로 캐리자금이 밖으로 이탈될 가능성은 적다.


Q > ECB QE 조치, 학계&시장 평가는
시간이 갈수록 부정적 평가가 많이 나온다. 이는 세 가지 각도로 볼 수 있다. 첫째 자금 공급 방식이 미국식 방식과 달라 시장이 읽기 어렵다는 측면이다. 둘째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하기 전에 국채금리가 상당히 높았었다. 양적완화 정책 추진과 함께 반비례 관계인 국채금리가 떨어져 소비, 투자에 도움이 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미 유럽은 국채금리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자금이 공급되더라도 이미 유동성 함정에 빠진 상태기 때문에 시장 금리를 떨어뜨리는 효과는 적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셋째 유럽은 경제 활력이 떨어진 상태로 통화 유통 속도가 떨어져 돈을 풀어도 벽장 속으로 갇히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시간이 갈수록 구조와 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을 때는 일시적으로 주가를 올리더라도 펀더멘탈은 약화돼 결국 주가는 높아진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Q > ECB QE, 흐름상 3대 제약 요인 존재
ECB 양적완화 정책 추진 과정에는 세 가지 제약 요인이 있다. 첫째 독일로 집중되는 tipping effect. 둘째 유로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금을 공급해도 벽장 속에 갇히는 hoarding effect. 셋째 영국 등 역외국으로 빠지는 drain effect가 있다. 자금 흐름이 바뀌고 있지만 3대 제약 요인으로 인해 유럽 이외의 국가로 이동은 상대적으로 적다.

Q >캐리자금, 국내증시 유입 여부
양적완화 정책을 선행적으로 추진했던 국가는 미국과 일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1차 1조 7,000억 달러를 공급했을 때 미국계 자금들이 한국에 들어왔었다. 당시 환차익을 목적으로 달러 캐리자금의 성격을 갖고 있었지만 저평가 부분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에 의한 캐리자금의 성격이 더 많았다. 3차 양적완화 정책에서는 rule에 의한 방식으로 바뀌면서 달러 캐리자금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었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은 발권력에 의한 정책이었기 때문에 엔저라는 특정 목표를 두고 있어 캐리자금으로 이행되기 어려운 성격이 있었다. 즉, 미국과 유럽이 돈을 풀었지만 한국 증시는 대외여건에 의존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올라가지 않았었다.


Q >캐리자금, 국내유입 미미한 이유
캐리자금은 투기성을 갖고 있는 자금들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통화는 고평가 상태기 때문에 환차익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또한 양적완화 정책은 정책 자금으로 공급된 자금은 대부분 사용 용도가 제한된 상태기 때문에 정책 자금의 성격이 바뀌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번에 유럽에서 자금을 많이 공급하더라도 미국과 일본처럼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서 공급하는 자금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캐리자금이 한국에 들어오려면 한국에서 투자 수익을 실현시켜줘야 하기 때문에 한국의 경제 여건이 우선 개선돼야 한다. 일부에서 유로 캐리자금이 들어와서 한국 증시를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소피아 자금을 유행처럼 얘기하는 것은 자금의 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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