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머니칼럼>
화상연결 : 박문환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이사
제목-신(神)의 한 수
그리스 증시 4%대 급등
박문환 이사(샤프슈터)...오늘 새벽 그리스 증시가 4.6%나 급등했습니다.
뭔가 모를 힘이 그리스가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지요?
살아가면서 화법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스의 젊은 총리 <치프러스>를 보면 상대를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설득시키면서도 반박의 여지를 전혀 주지 않고 결국 상대를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과거 소손녕의 80만 대군을 세치 혀로 물러서게 했던 서희 장군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젠틀한 어조로, 때로는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면서도 그 논리에 빈틈이 없습니다.
트로이카, 그리스에 구제금융 연장 압박
지금도 트로이카는 EU 측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날 예정인
이달 말까지 협상을 마쳐 프로그램을 연장하라고 그리스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채권국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 필요"
여기에 독일을 비롯한 북유럽의 주요 채권국들 역시 치프러스가 요구하는 채무탕감은 물론이고 긴축 완화 모두 인정할 수 없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국채 만기 도래 상황
상환 일시(3월) 규모
6일 12억 유로
13일 16억 유로
20일 16억 유로
2월 말 자금지원 중단시 3월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
현실적으로 본다면...그리스는 당장 3월6일 12억 유로, 3월13일 16억 유로,
3월20일 16억 유로 규모의 국채가 만기가 되어 상환을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당장 2월 말에 자금 지원이 중단된다면 3월 중순부터는 디폴트 가능성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만약 그 이전이라도 심리적 공황이 발생하여 뱅크런이 일어날 경우,
디폴트는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합니다.
언뜻 봐서는 돈줄을 쥐고 있는 트로이카와 북유럽의 채권국들이 열 배는 유리해 보이기 때문에, 그리스가 꽁지를 내려야 할 것 같은데요, 놀랍게도 국제 여론은 시간이 갈수록 치프러스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의 주장이 매우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치프러스는 절~~대 당황하지 않고 상대의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ECB가 그리스에 제공하는 유동성 공급이 만약 중단된다면 당연히 그리스는 파산하겠지만 유로존은 유로화를 공동으로 쓰는 금융복합체이기 때문에 비록 그리스가 발행한 채권이라도 부도가 난다면 그것은 유로화의 부도입니다.
치프라스 "3월부터 재정증권 발행, 상환 계획"
그는 구제금융을 연장하지 않고 오는 3월부터는 재정증권을 발행해서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물론 재정증권을 팔려면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치프러스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돈을 갚을테니 그 신뢰 회복까지만 ECB가 옆에 있어달라는 겁니다.
이게 무슨 차이가 있는 지 좀 더 자세히 말씀을 드려보죠.
치프러스는 지금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 유연한 재정을 펼칠 경우
그리스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니 구제금융은 필요 없고 과거 스페인이나 이탈리아가 받았던 기술적 보장만 해달라는 겁니다.
치프라스 총리 "재정적 지원만 보장" 요구
뭐 우리도 구제금융은 잘 알고 있습니다.
돈 빌려 주는 사람이 하라는대로 다~~해야 하지요.
하지만 재정지원은 그리스의 독립성을 모두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결국 치프러스는 이래라 저래라 하는 구제금융은 싫고, 약간의 재정 지원만 보장해주면 자발적으로 재정증권을 발행해서 천천히 상환하겠다는 겁니다.
시청자 여러분이라면 어쩌시겠습니까? 그냥 부도를 내도록 두겠습니까? 아니면 치프라스의 생각에 동조하시겠습니까?
獨 제외 EU 회원국, 그리스 지지로 급선회
재미 있는 것은, 독일을 제외한 대부분이 그리스를 지지하는 쪽으로 급히 선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설득 나선 그리스, 긴축 반대 지지 확산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
-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 추진
정당한 것,
프랑스는 그리스 지원할 준비 돼 있다"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어제 저녁 바루파키스 장관과 회담하고 난 직후,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 추진은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프랑스는 그리스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설득 나선 그리스, 긴축 반대 지지 확산
오바마 대통령
- "불황 한복판에 있는 나라를
계속 쥐어짜기만 해서는 안 돼"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CNN방송 인터뷰를 통해서 "불황 한복판에 있는 나라를 계속 쥐어짜기만 해서는 안 된다."면서 독일의 완고한 정책을 정면으로 꼬집었습니다.
설득 나선 그리스, 긴축 반대 지지 확산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 "그리스와 상대하는
트로이카 협상단을 없앨 계획"
심지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마저도 그리스와 상대하는 트로이카 협상단을 없앨 계획이라고 했다는데요,
즉, 그리스가 트로이카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했던 것을 그대로 인정한 것입니다.
물론, 걱정되는 것도 있습니다.
만약 독일이 그리스의 논리 정연함에 동조할 경우,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요구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스페인의 신생정당 포데모스, 긴축 반대 시위
지난 주말에 스페인의 신생정당 포데모스는 긴축을 반대한다는 시위를 시작해서
10만 명 이상이 동참했다고 하더군요.
포데모스는 최근 여론 조사 결과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포데모스의 당수는 치프러스보다 더 젊은 30대의 정치인입니다.
이러다가 남유럽 전체가 극단적으로 좌경화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인데요...
아무튼, 치프러스가 회심의 한 수로 유럽 정치판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제 정치 9단의 고수, 메르켈 총리가 둘 차례입니다.
신의 한 수에 맞서, 어떻게 반격을 할 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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