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차급에서 수입차가 국산차 판매량을 앞지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골프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7,238대.
반면 동급 경쟁 차종인 i30는 6,644대 팔리는 데 그치며 2007년 출시 이래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서 골프에 밀렸다.
무슨 대단한 일이냐 할 수도 있으나 수입차가 차급별 최다 판매 모델에 오른 것은
수입차 대중화라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큰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면이기 때문이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치백이 비록 국내에서는 주류가 아닌 틈새시장으로 꼽히지만
불과 십 수년 전만 하더라도 수입차를 사면 매국노 취급을 받았는데
이제는 세그먼트(차급) 최다 판매차를 수입차가 차지하는 시대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작년에 출시 40주년을 맞이한 골프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폴크스바겐을 대표하는 모델로 최고 18.9㎞/ℓ에 달하는 연비와
민첩한 주행성능이 입소문을 타며 2005년 국내 시장에 처음 들어온 이래 빠르게 판매 대수를 늘려왔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i30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디젤 모델의 연비를 골프 1.6 TDI 연비(18.9㎞/ℓ)에 근접한
17.8㎞/ℓ까지 끌어올리고 디자인을 개선한 신형 i30를 출시한 바 있다.
한편, 골프 1.6 TDI는 3천만원 초반대 가격이고, i30 디젤 모델은 2,110만∼2,190만원으로 약 1천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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