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우려에 시달렸던 정유, 화학, 조선업체 주가가 올들어 크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던 공매도가 주춤한 데다, 국제유가도 강하게 반등하면서 최근의 상승세가 단기간에 끝나진 않을 걸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학 기자!
<기자>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내리막을 보이던 정유, 화학, 조선, 건설주 주가가 올들어 크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정유업체 가운데 에쓰오일 주가는 올해들어 35%, SK이노베이션과 대우건설은 19%, 현대중공업은 10% 가량 올라 작년 하반기 급락을 대거 만회했습니다.
이들 주가가 바닥권 탈출에 나선 원인은 몇 가지 나눠서 짚어볼 수 있습니다.
직접적으로는 간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을 회복하면서, 정유화학 기업의 경우 손실을 만회할 거다,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낙관론 커졌습니다.
여기에 유럽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국채매입에 나서면서 경기에 민감한 화학, 조선주로 유럽계 자금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또 주가가 반등하면서 부수적으로 나타난 효과도 있습니다.
수급 측면에서 작년 하반기 이후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을 살펴보면, 주가가 급격히 하락할 때 나타났던 공매도가 올들어 주춤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주식을 빌려서 투자하는 공매도, 대차잔액으로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데, 작년말 42조원에서 불과하던 것이 한 달 만에 50조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미리 주식을 빌려서 내다파는 투기자금으로 종목별로 보면 BGF리테일은 월간 거래금액의 4분의 1이 공매도였고, 현대중공업, 한화케미칼, OCI, 금호석유 등 정유화학,건설주에 공매도가 집중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하락장에 투자했던 자금들은 그대로 두면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증권업계에서는 이제는 이들 공매도 자금들이 정유,화학,조선주에 대한 저가 매수로 전환하는 이른바 숏커버링이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습니다.
보통 4분기 실적이 나오는 1월에 공매도가 늘어나지만, 실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2월부터는 숏커버링 즉, 저가 매수가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다만 숏커버링이 시작되더라도 강도는 종목마다 다르고, 단기간 이들 종목 주가가 크게 올라있기 때문에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추세적인 회복도 확인할 필요도 있기 때문에, 단기적 접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점도 투자에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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