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준율 인하…한은 '사면초가'

입력 2015-02-05 14:11   수정 2015-02-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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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이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 부양에 나섭니다.

일본과 유로존에 이어 아시아 주요국까지 줄줄이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있는데요.

세계 각국이 공격적으로 통화 확장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이 금리를 인하한 지 석 달 만에 또다시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늘(5일)부터 현행 20%인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시중은행의 대출 여력을 늘려 시중에 유동성을 풀기로 한 겁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경기 부양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되면서 지난해 성장률이 2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기 하강 압력이 커지거나 디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면 중국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거나 지준율을 낮추는 등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앞서 호주 중앙은행도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으로 인하했습니다.

중국과 호주를 비롯해 13개국 중앙은행이 올해들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쟁적으로 돈 풀기에 나섰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세계 각국의 확장적 통화정책 움직임에 한국은행의 동참 여부입니다.

일단 이번달까지는 한은이 시장의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1월 금융통화의원회 의사록을 보면 금융통화위원들은 우리 경제 최대 리스크 요인을 가계부채로 꼽으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물가 하락, 엔화 약세 등에 따른 금리 인하 압박도 무시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가계부채에 물가, 국내경기, 글로벌 통화정책, 환율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고민이 깊어져만 갑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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