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왜 이래' 유동근의 절절한 부성애…‘가족’의 진정한 의미 되새긴다

입력 2015-02-06 16:38  


‘가족끼리 왜 이래’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국민드라마로 등극했다.

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가 `아버지 신드롬`을 일으키며 변치 않는 부정(父情)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는 가운데, 순봉씨(유동근 분)는 부성애를 모티브로 한 여타 작품 속 아버지상과 달리 조금 특별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것도, 못 줄 것도 없던 순봉씨가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삼 남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든 회초리는 그 어감도 생소한 `불효 소송`.

자기들 혼자 컸다는 듯 `아비 걱정`은 안중에도 없던 삼 남매는 날벼락 같은 합의조건을 만족시키려 좌충우돌했으나, 그 황당한 `미션` 뒤에 숨은 순봉씨의 속 깊은 사랑을 깨닫고 점차 변해가기 시작했다. 가족을 짐으로만 여기는 강재(윤박 분)에겐 삼 개월 간 합가, 첫사랑의 상처로 마음을 닫아버린 강심(김현주 분)에겐 열 번의 맞선, 혈기왕성한 사고뭉치 막내 달봉(박형식 분)에게는 스스로 번 `용돈`이 요구된 것.

삼 개월의 시간은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순봉씨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었다. 떠나기 전 마지막 회초리를 들어 자식들 인생에 값진 선물을 하나씩 안겨주려는 순봉씨의 마음은, 바닥이 보일 때까지 퍼주고도 부족함을 느끼는 우리네 부모님의 속내를 그대로 반영하며 시청자들과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함께 둘러앉은 밥상, 용건 없는 전화 한 통이 아쉬운 이 시대 아버지들의 쓸쓸함이 순봉씨를 통해 대변되며 부모가 자식에게 절실히 바라는 것, 자식이 부모에게 진정해야 할 효도는 다름 아닌 `소통`임을 깨우쳐 주었다.

인생의 시련을 가족과 함께 이겨내는 경험이야말로 훗날 부모가 떠난 후에도 자식에게 든든한 자산으로 남는다는 것 역시, 누구보다 현명한 아버지 순봉씨가 가르쳐주는 `자식 사랑법`이다.

각박한 현실에 치여 부모 노릇, 자식 노릇 한 번 제대로 하기 힘든 요즘이지만, 세상 앞에 작아진 자식과 초로의 부모가 손을 꼭 잡고 서로를 토닥이는 순간, 부모도 자식도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다. 아버지의 시한부 인생을 다 알면서도 눈물겨운 연극을 계속하는 삼 남매, 제 몸을 돌보지 못해 자식들에게 죄스러운 순봉씨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은 가족애를 상실해가는 요즘, 드라마 밖 우리에게도 가장 절실한 풍경일 것이다.

종영까지 이제 4회 만을 남겨둔 `가족끼리 왜 이래`. 자식들의 바람대로 치료를 시작한 순봉씨와 가슴 아픈 배려로 아버지를 살뜰히 보살피는 삼 남매의 이야기가 주말 저녁 안방극장의 눈시울을 적시며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전망이다.

한편, KBS 2TV의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 시대의 자식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소송’을 중심으로, 좌충우돌 차씨 집안의 일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웃음과 감동으로 전할 휴먼가족드라마다.

‘가족끼리 왜 이래’ 50회는 오는 7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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