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코스닥 '과열주의보'··개미들 신용잔고 '급증'

입력 2015-02-08 10:40   수정 2015-02-08 13:51



코스닥지수가 6년 8개월 만에 600선 고지를 재탈환하자 `개미` 투자자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올해 코스닥 상승의 주역인 기관의 매수세가 이달 들어 주춤하자 개인이 배턴을 이어받아 상승세를 이끌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3천99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59억원, 87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중소형주 강세 현상의 밑받침이 된 것은 기관의 순매수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양상이 다소 달라졌다.

기관의 순매수세가 약간 주춤한 사이 개인들이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2월 들어 개인은 코스닥 주식을 639억원 순매수해 기관(140억원)의 순매수액을 앞질렀다.

개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지난 5일 코스닥이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600선 문턱을 넘기까지 개인 투자자의 힘이 컸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코스닥이 600선을 향해 무섭게 올라가자 개인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 상승을 이끈 것이다.

특히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미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8일 코스피 잔고를 넘어섰고 이후 격차가 더욱 커졌다.

지난 5일 기준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는 2조9천309억원으로 코스피(2조7천88억원)보다 2천억원 이상 많았다.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코스피의 잔고가 2조6천억∼2조7천억원 사이에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코스닥 잔고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올해 들어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펼쳐지면서 개미들이 코스닥시장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이 `마의 벽` 600선을 넘어선 만큼 개미들의 `바이 코스닥` 열풍은 한동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형주와 비교해 대외 악재에 영향을 덜 받는 중·소형주의 특성상 코스닥에 대한 기대감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의 바닥론에 대한 논란과 환율 전쟁 우려감 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지수 상승기에 급증한 신용잔고는 차익 실현 매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손실 위험을 키울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기업들이 실적과 비교해 가격이 과도하게 높은 측면이 있다"며 "코스닥이 비싸지만 계속 올라가니까 따라붙는 투기적인 요소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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