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모비스에 또 다시 패하며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 기록을 19연패로 늘렸다. 이정석이 8일 원정경기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사진 = 서울 삼성 썬더스) |
서울 삼성 썬더스가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 무릎을 꿇으며 특정 팀 상대 최다 연패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이전 기록은 SBS(현 KGC인삼공사)가 오리온스를 상대로 기록했던 17연패였다.
서울 삼성은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57-80으로 대패했다.
삼성은 이로써 울산 모비스에 19연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삼성은 2012년 1월 10일 이후 3년 넘도록 팀 간 맞대결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이날 승리했더라면 1125일 만에 앙갚음을 할 수 있었다. 삼성은 모비스가 자신을 밟고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모습을 적진에서 물끄러미 지켜봐야 했다.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삼성은 9승 36패로 5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두 자릿수 승수 챙기기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5라운드까지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지 못한 팀은 2007-2008시즌 오리온스(9승 36패) 이후 7시즌 만에 처음이다.
키스 클랜턴이 19득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2블록으로 분전했다. 그나마 능숙한 골밑 플레이와 피딩 능력을 고루 보여준 클랜턴의 활약을 발견한 게 위안이었다. 이정석도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결코 이길 수 없었다. 어시스트에서 삼성은 모비스에 11-22로 절대 열세였다. 리바운드도 24-32로 뒤졌다. 반면 실책은 상대보다 6개나 더 많았다.
한국 프로농구 역대 한 팀이 특정팀을 상대로 기록한 최다 연승 기록을 ‘19’로 늘린 모비스는 기분 좋은 4연승을 내달렸다. 모비스는 시즌 33승 11패를 기록하며 공동 1위였던 서울 SK 나이츠를 1경기차로 따돌리고,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SK는 원주 동부 프로미에 지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모비스는 주전 빅맨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중요한 고비마다 영양가 만점짜리 3점슛 4개 등 14득점을 올린 송창용이 수훈갑이었다. 문태영은 18득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주도했다. 특히 KBL 역대 17호 통산 5600득점을 넘어서 기쁨을 두 배로 했다. 라틀리프는 16득점 7리바운드로 뒤를 든든히 받쳤다. 함지훈과 양동근도 각각 12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5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시준, 클랜턴, 이정석 등이 제몫을 다하며 2쿼터까지 37대35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삼성은 3쿼터 시작과 함께 클랜턴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송창용, 문태영 등 모비스에 잇따라 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연패사슬을 끊지 못한 채 23점차 대패했다. 무엇보다 제공권 싸움에서 밀렸다. 후반 동안 모비스는 20개의 리바운드를 따냈지만 삼성은 단 7개에 그쳤다. 공격의 패턴이 단조로웠던 점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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