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가운데 8명 가량은 취업 시장에서 능력보다 학벌이 중시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 지속가능연구소`와 대학생언론협동조합 `YeSS`가 현대리서치 등에 의뢰, 전국 132개 대학생 2,36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9일 밝힌 조사 결과에 따르면 80.5(1,901명)가 취업시장에서 능력보다 학벌이 중시된다고 답했다.
특히 조사에 응한 의대·약대·간호대 학생 59명 중 능력보다 학벌이 중시된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91.7(54명)로 충격적 수준이었다.
대학 진학에 사교육이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85.5(2,019명)로 사실상 모두가 동의하고 있었다.
아울러 대학생의 집안사정에 따라 취업 전망도 크게 엇갈리는 등 취업시장에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나타났다.
집안 사정이 상위에 해당한다고 답한 대학생들은 291명, 하위에 해당한다고 답한 대학생들은 365명 이었는데 상위계층에 해당한다는 대학생들의 67.3(196명)는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다`고 답했으나, 하위계층 대학생들은 이 비율이 45.4(166명)에 그쳤다.
이같은 답변 결과는 사교육-대학진학-취업으로 이어지는 부와 가난의 대물림이 구조화하고, 빈익빈 부익부가 고착화하는 사회적 우려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졸업한 뒤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률은 국공립대학생(64.9)이 사립대학생(56.0)보다 높았다.
계열별로는 취업 경로가 뚜렷한 의대·약대·간호대(75) 계열이 가장 높았고, 교육계열(73.7)과 인문학계열(52)이 그 뒤를 이었다.
취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성취감(37.1), 직업적 안정성(26), 금전적 보수(20) 순이었다.
경제·경영계열의 대학생 4명 가운데 1명(25)은 `졸업 후 5년 안에 창업 의향이 있다`고 답해 전체평균(18.6)과 비교해 크게 높았다.
또 대학생 60.1(1,419명)는 "전업주부가 되는 것은 보수를 받고 일하는 것만큼 가치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특히 남학생(64.1)이 여학생(56.7)보다 더 높아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 10명 중 6명(59.3)은 근무여건이나 직장문화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하면 외국에서 취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비율은 여학생(63.3)이 남학생(54.6)보다 10p 가량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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