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하나은행장 "리스크관리 명가·통합 토대 구축"

김정필 부장

입력 2015-02-10 10:52  



김병호 신임 하나은행장이 10일 취임식을 갖고 리스크관리 명가 재건, 사실상 하반기 이후로 미뤄진 하나·외환은행의 화학적 통합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취임일성을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여타 금융지주에 비해 다소 뒤쳐지고 있는 영업력과 수익성 강화에도 역점을 두는 한편 체질 자체를 변화시켜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거듭나자는 점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10일 김병호 신임 하나은행장은 서울 청진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6대 하나은행장 취임식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취임일성을 밝혔습니다.

김병호 신임 행장은 최근 대내외 여건이 금융업권에 있어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하고 "혁신을 기반으로 자산건전성 최고은행, 리스크관리 명가라는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를 위해 전직원의 리스크 마인드 제고와 전략적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리스크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리스크 Culture를 재정립하고,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 부문간 균형있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겠다"며 향후 구상을 밝혔습니다.

김 행장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 현장 중심의 리스크 심사 지원을 강화하고 거액 부실여신 예방을 위해 사전적 여신감리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리스크 관리에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병호 행장은 이와함께 최근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 성장 모멘텀 약화, 핀테크 혁명으로 인한 IT기업과의 경쟁체제 도래 등의 요인을 꼽으며 임직원들의 안이함 탈피, 위기상황에 대한 철저한 인식을 힘주어 말했습니다.

김병호 신임 행장은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해법으로는 혁신 기반의 새로운 가치 창출과 실행을 꼽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의 지속 가능한 수익창출의 핵심인 고객기반 강화"라며 "고객수 증대를 위해 본부 중심의 기관영업과 집단영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업점은 집단영업의 기회를 발굴하는 Deal Sourcing에 주력하는 한편 본부는 그 영업기회를 구체화해 성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어 김 행장은 "고객 세분화를 통한 타겟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고객별 또는 라이프스타일별 맞춤전략과 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니치마켓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계좌이동제 등 변화에 대비해 상품 라인업의 재구성과 대고객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신성장 동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R&D 센터를 신설해 핀테크 등 신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기회를 창출하고 IT기업 등 전략적 파트너를 선제적으로 발굴 제휴하는 등 신규 수익원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김병호 신임 행장은 최근 법원의 가처분 명령으로 지연이 불가피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과 관련해서는 성공적인 `원뱅크`의 토대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김 행장은 "성공적인 One Bank 토대 구축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부분"이라며 "그동안 양행간에 선 물리적 통합, 후 PMI를 추진해 왔다면 이제는 화학적 통합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화학적인 통합과 관련해서는 "양행의 영업점간, 부서간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감성통합 프로그램과 가족 공동행사 등을 함께 개최하는 등
공동체의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통합에 대한 세부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김병호 신임 행장은 "이같은 혁신을 기반으로 한 과제 추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주인의식을 갖고 관행적 사고로부터의 탈피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습니다.

김병호 신임 하나은행이 취임일성 등을 통해 본격적인 2년 임기의 행장직의 첫 발을 내딛은 가운데 녹록치 않은 대외여건, 외환노조의 반발 등을 극복하고 하나은행장으로써 경영능력 입증, 수익성과 실적 회복, 하반기 이후로 미뤄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통합과 관련해 행장 후보 면접 때 제시한 해법을 구체화 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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