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은 만성적인 재발성 습진질환이다. 유아습진 또는 알레르기성습진이라 불리기도 한다. 현대의학에서는 아토피원인을 유전이나 환경항원, 면역 불균형, 피부장벽 이상, 스트레스 등으로 보고 있다.
1925년 미국의 코카(A. Coca)라는 사람이 음식항원이나 흡입성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의 결과로 피부염이나 천식 등이 나타나는 경향을 아토피라고 기술한 이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토피피부염을 현대의 신종질환으로 알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이전에는 아토피피부염이라는 질환이 거의 없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거에도 아토피피부염과 유사한 증상이 있었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표현들도 존재했다.
한의학 문헌을 살펴보면 이미 수백 년 전부터 이와 같은 증상을 상세히 서술하고 치료해온 것을 알 수 있다. 한의학 문헌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증상을 태독(胎毒), 내선(?癬), 태렴창(胎斂瘡), 사만풍(四彎風), 소아습진(小兒濕疹)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45%가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하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을 설명할 때 흔히 ‘태열(胎熱)’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서초아토피한의원에도 아이의 태열이 유아아토피, 소아아토피로 발전될까 걱정하시는 분들의 문의가 종종 전해진다.
하지만 태열과 아토피피부염은 증상이 비슷해 보일지언정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한다. 태열은 주로 열에 대한 증상을 나타내며 일반적인 신생아 질환에 가깝다.
임신기간 동안 태아는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외부의 충격이나 온도변화, 빛, 소리, 화학물질, 미생물과 같은 다양한 자극으로부터 보호받는다. 하지만 10개월이 지나 태아가 세상으로 나오게 되면 그 동안 크게 영향 받지 않았던 온도변화, 빛, 소리, 먼지 등에 의해 엄청난 자극을 받게 된다.
출산 후 받게 되는 이러한 자극들이 태열의 발생원인이 되며, 자연적인 현상이기에 태아가 환경에 적응하게 되며 서서히 좋아진다.
다만 면역이 약한 경우라면 태열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장기간 지속되는 태열은 향후 아토피피부염 등의 증상으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즉, 태열 자체는 질환이 아니나 태열이 장기간 지속되면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아토피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후 2~3개월 이내에 발생한 피부증상은 태열일 가능성이 높다. 적절한 관리를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생후 6개월 정도까지는 자연적인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충실히 관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생후 6개월이 지나도 피부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생후 6개월 미만이나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증상악화와 2차감염 방지 및 아토피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시에는 연약한 아기라는 것을 감안하여 내복약 또는 외용제, 아토피보습제 사용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아기에게 피부증상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몹시 당황하며 혹시 아토피피부염이 아닐까 걱정하시기 마련이다. 필자 역시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의 입장이다 보니 애 닳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아이에게 태열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힘들더라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다. 아이의 태열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생활관리에 유의하며 증상을 좀 더 살펴보도록 하자.
한편 서초아토피치료병원 프리허그한의원 서초본점의 서산 수석원장은 아토피, 건선, 한포진, 두드러기, 지루성피부염 등 자가면역피부질환 연구 및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학계에 게재한 논문 및 양호한 아토피치료율이 화제가 돼 여러 편의 방송에 출연해 피부질환에 대해 자문한 바 있으며, 저서로는 ‘아토피혁명’ 실용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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