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설 연휴 직전인 오는 17일 이번달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금리 동결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대내외 변수로 추가 인하에 대한 압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재 기준금리는 연 2%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한 이후 3개월째 제자리에 묶여 있습니다.
금통위는 설 연휴 직전인 오는 17일에 본회의를 열고 이번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동결이 유력한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금리를 내린 이후 추가적인 인하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신호를 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1월 금통위)
"금리 수준이 적절한 지를 볼 때 여러가지 지표를 본다..현재 금리 수준은 실물경기 흐름에 비춰봤을 때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여러 차례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섰던 정부가 더 이상 추가 인하를 주문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도 동결 전망에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금리 인하나 인상보다는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섣불리 조정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떠오른 가계부채 문제 때문입니다.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경우 저금리와 부동산 완화정책 등으로 급증한 가계부채의 도화선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5분기 연속 0%대 성장을 기록하며 `저성장의 늪`에 빠진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이 넘도록 1%대에 머물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점점 다가오면서 기준금리를 내리지도, 올리지도 못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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