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의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원금의 절반 가까이가 손실로 확정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정미형 기자.
<기자>
국제유가 급락의 여파가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 DLS에서 원금손실을 본 상품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유가 100달러 시대 때 가입했던 DLS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원금손실 우려가 현실화된 것입니다.
전일 현대증권은 만기가 돌아온 ‘able DLS 164호’의 투자자들에게 투자 잔액 52.68%를 상환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이 상품은 서부텍사스원유(WTI)와 금, 은을 기초자산으로 해 지난해 2월 발행됐습니다.
발행 당시 원유 기준가격은 배럴당 100.35달러였으나 지난해 말 유가가 기준가의 55%인 55.19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원금손실구간(녹인)에 도달했습니다.
이에 3억9950만원 규모로 발행된 이 상품은 1억9000만원의 손실을 떠안게 됐는데요.
투자자들이 원금의 절반가량을 손해 본 것입니다.
문제는 비슷한 기간 발행한 DLS들이 앞으로 차례로 만기를 앞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원금손실구간에 들어간 대신증권Balance DLS 130호와 133호, 대우증권 DLS 1617호의 만기일이 이달 말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어 3월에도 차례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상품 4개의 만기일이 돌아옵니다.
투자원금을 건지기 위해서는 만기 시점까지 판매 당시 기준 가격의 80~90%로 회복이 돼야 하는데요.
이런 유가 급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원금손실은 불가피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까지 공모된 원유 DLS 585개 중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한 상품은 76%에 달하는 444개에 달해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원유 DLS로 저점 매수를 노린 투자금들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유가가 지금보다 50~60% 이상 더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이를 투자 기회로 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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