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현재의 경제는 `불황`
가계소비 및 가계소득 전망도 부정적
[한국경제TV 최경식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 절대다수가 현재의 경제상황을 `불황`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같은 불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는 사람이 절반에 이르렀으며 체감물가 상승률도 지표상에 나온 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많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15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경기체감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 대상)를 한 결과 전체 국민들의 93.9%가 현재의 경제상황을 불황이라고 보았다. 이런 국민들 중의 절반수준인 48.4%는 `내후년(2017년) 이후` 정도쯤에나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답해 불황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짐작케했다.
가계소비와 가계소득에 대한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의 51.5%는 올해 가계소비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개선될 것`이라고 본 국민은 고작 8.5%에 불과했다.
아울러 가계소득은 국민의 39.6%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증가`할 것으로 본 국민은 13.7%에 머물렀다. 그나마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국민은 45.4%로 나타났다.
가계소득 및 가계소비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계층은 주로 비정규직과 자영업자들이었다.
가계소비의 경우 `악화할 것`이라고 본 의견이 비정규직과 자영업자 계층에서 각각 63.6%, 56.5%로 높게 나타났고, 가계소득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비정규직과 자영업자는 각각 42.5%, 53.0%로서 정규직(34.1%)보다 높았다.
체감물가 상승.. 경제생활에 큰 부담
국민 10명 중 6명.. `가계부채 있다`
체감물가 상승률은 일반 가계의 경제생활에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에 나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체감적`으로 물가가 더 높다고 느끼는 것이다.
지난해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라고 발표했으나 국민들의 80.2%는 현재의 체감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향후 1년을 기점으로 현재의 체감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무려 72.4%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반 가계의 경제생활에 큰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는 소득 감소(20.1%)와 노후 불안(12.5%), 그리고 고용 불안(10.0%) 및 주거 불안(9.0%) 교육비(8.3%)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의 10명 중 6명(61.8%)은 가계부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32.3%는 1년후 가계부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특히나 월소득 2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과 비정규직 계층에서 증가 전망이 각각 41.1%, 45.1%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사람은 23.6%였으며 나머지 44.1%는 가계부채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았다.
국민들 경제불안 인식 점증.. 대책은?
이처럼 국민 10명 중 9명이 현재의 경제상황을 `불황`이라고 인식하고 향후에도 경제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를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부정적인 상황인식을 타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한다.
현대경제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불안 인식이 실제적인 경기침체보다 더 큰 문제"라면서 "이러한 불안심리를 경감시킬 수 있는 선행조치들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은 현재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고충 요인들을 면밀히 검토해서 이를 국민들에게 사실대로 알림과 동시에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반대책을 내놓는 노력을 끊임없이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한경DB/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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