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LG전자 임원들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세탁기 파손`의 책임을 둘러싼 삼성과 LG 간의 진실 공방이 결국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이 가운데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서로 상대 기업이 자사의 OLED 기술을 빼돌렸다며 또다른 공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독일 가전박람회 기간 중 현지 매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부순 혐의를 받고 있는 LG전자 조성진 사장.
서울중앙지검은 조 사장을 비롯해 같은 회사 임원 두 명을 재물 손괴와 업무 방해, 명예 훼손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매장 CCTV 분석 결과 조 사장 등이 세탁기 문을 일부러 부순 것으로 잠정 결론내린 겁니다.
맞고소까지 가며 절정에 치달았던 삼성과 LG 간의 갈등은 이로써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게 됐습니다.
삼성과 LG 간의 갈등은 OLED 기술 유출을 놓고도 벌어졌습니다.
수원지검은 지난 13일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대표와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협력업체 대표 윤 모씨는 지난 2010년 중순쯤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4명에게 LG디스플레이의 OLED 관련 기술과 자료를 이메일로 넘긴 혐의입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삼성 측에 유감을 표하며 더 이상의 흠집내기를 멈출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는 혐의를 부인하며 오히려 LG 측이 자사의 OLED 기술을 빼간 혐의로 벌금까지 받은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또 검찰에 대해서도 "기업 간의 통상적인 비즈니스에 다소 지나친 잣대를 적용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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