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선물 '급증'…해외거래소만 배불린다

입력 2015-02-17 11:28  


<앵커> 국내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야간 선물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수수료와 리스크 관리 부재로 해외거래소만 배불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야간 미국달러선물시장이 출범 2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야간 달러선물시장은 하루 평균 138계약, 거래대금 15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8월 개설된 독일 유렉스(EUREX) 연계 코스피200 옵션시장도 해마다 거래량이 늘면서 정규시장의 6%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012년 금듕당국이 옵션승수를 인상하면서 전체 거래가 급격히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밤새워 야간 옵션 거래를 하는 국내투자자들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높은 수수료와 리스크 관리도 여전히 부담요인입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거래소 입장에서도 돈이 된다. 야간선물시장과 옵션시장이 들어오는 수수료가 있으니까. 특히 야간선물시장은 거래가 엄청나게 많아졌다. 그런데 과거에 누렸던 CME만 배불린다는 얘기도 맞다. 사후책임이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도 불분명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유렉스 연계 코스피200 옵션에 투자하기 위해선 거래대금의 0.08%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합니다.
이는 국내증권사들은 직접 유렉스와 거래하지 못하고 유렉스의 회원사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통상 수수료의 2배를 물어야합니다.
현재 24개 국내증권선물사들은 유렉스 회원사 10여개사를 거처 야간옵션 매매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산장애 등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해도 리스크 관리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인표 한국거래소 팀장
"직접 해외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저희상품만 있는게 아니라 CME에 S&P라든지 환율을 직접 많이 투자를 하신다. 그 맥락으로 보면 리스크 관리가 지금 어렵다"
이는 매매는 유렉스가 청산과 결제는 유렉스 회원사가 담당하기 때문에 이런 리스크 관리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회원사에게 있지만 책임소재를 따지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국내증권사들은 24시간 야간 옵션 거래데스크를 운용하고 전산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초기 막대한 투자비용으로 인해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반면에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며 해외거래소만 배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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