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금융과 ICT기술의 융합을 위한 무(無)규제 원칙` 보고서를 통해 핀테크 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금산분리 규제가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중국의 알리바바(Alibaba)나 미국의 페이팔(Paypal)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플랫폼 서비스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여기에 가장 걸림돌이 금산분리 규제라는 게 한경연의 분석입니다.
한경연은 "플랫폼 서비스 영역에 금융산업 규제를 동일하게 적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핀테크 산업에 무 규제 원칙을 적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처럼 금산분리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서 만큼은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비은행 금융회사나 산업자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허용하고 있으며 그 결과 GM과 BMW도 인터넷 전문은행을 소유하게 됐습니다.
일본 역시 지난 1997년 금융위기 이후 비금융기관이 20% 이상의 은행지분을 소유할 수 있도록 은행법을 개정하면서 소니 등도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정부가 민간금융기관 규제 완화에 나서 지난해 알리바바와 텐센트(Tencent) 등이 은행업 라이선스를 취득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중국 등은 이런 핀테크 산업의 발전을 통해 유통시장의 활성화와 기업 수익의 증대,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베이(eBay)의 매출은 온라인 결제서비스 페이팔(Paypal)이 급성장한 덕에 2003년 22억 달러에서 2011년 117억 달러로 크게 늘었고 영국에서는 핀테크 허브인 런던 테크시티에 대한 투자규모가 2013년 2억6천만 달러, 기업체는 8만8천개를 넘어서면서 런던에서 증가한 일자리 중 27%가 테크시티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미애 한경연 선임연구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은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서비스 수수료도 낮게 책정되는 등 가격경쟁력이 높은 편"이라며 "국내 유통기업과 ICT기업의 금융서비스가 지금처럼 규제에 묶여 제자리에 머문다면 핀테크 혁명에 부응하지 못한 채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