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올해 13% 급등···추가 상승 '제한적'

입력 2015-02-26 10:42  



[굿모닝 투자의 아침]

헬로 원자재
출연: 이석진 / 이석진 원자재해외투자연구소장


자산시장 2월 결산
2월은 신기하다고 할 정도로 많은 우려 사항들이 잠잠해진 측면이 컸다. 유럽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재개부터 그리스 부채 문제도 유로그룹이 연기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또한 유가도 다시 반등하며 여러 우려들을 잠재웠다. 이 모든 것이 주식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증시가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나스닥 증시는 7% 넘게 오르며 2000년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1% 정도만 남겨놓고 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도 계속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고 있다. 유럽 증시도 1월에 이어 2월에도 매우 좋은 성적을 보였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도 마찬가지다. 신흥 증시도 상승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다소 아쉬워 보인다. 한편 급락이라는 말이 몇 개월 동안 따라다녔던 국제유가는 오랜만에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다시 밀리고 있지만 월간으로 10% 이상 오르면서 반등의 단추를 끼우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이와 반대로 거의 유일하게 약세를 보인 자산은 금값이다. 금값은 선진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수그러들면서 다시 약세를 보인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연초부터 가장 눈에 띄는 자산은 유럽 증시이며 2월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여전히 꼴찌 자리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증시 큰 폭 상승
올해 연초 대비 상승률을 보면 유럽 증시가 압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유로화 기준 무려 13%에 가까우며 달러 기준 7%를 상회하며 글로벌 주요 자산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장 큰 지역으로 꼽혔던 점을 감안하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이 있다.

국가별로는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등이 연초 대비 두 달 동안 15%가량 상승했으며 아일랜드와 이탈리아도 15%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가장 힘겨운 한 해를 보냈던 러시아도 유가 반등에 따라 연초 대비 20% 급등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즉, 선진 유럽뿐만 아니라 신흥 유럽까지 골고루 오르고 있다는 점이 하나의 특징이다.

디플레 우려 불구 유럽증시 강세 배경
유럽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재개라는 호재 외에도 몇 가지 원인을 꼽을 수 있다. 첫 번째 경제 관련 뉴스들이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는 점이다. 증시는 뻔한 상황대로 움직이지 않는데 대표적인 지표가 CITI Economic surprise index로 이를 보면 유럽 경제 관련 뉴스가 기대를 뛰어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반대되는 모습으로 최근 미국보다 유럽 증시 움직임이 좋은 점과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소비자의 자신감을 들 수 있는데 저유가가 한몫하고 있다. 유로존 소비자 신뢰지수가 2007년 이후 무려 8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평균 수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이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럽 증시가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되고 배당이 높다는 점도 투자자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는 특히 동유럽국가들로 대표적으로 루마니아, 러시아는 PER이 10배 이하인 반면 배당률은 4% 정도로 매우 높다. 이런 점들이 유럽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과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처럼 될 수 있는지 여부는 하나의 유럽과 관련된 유로화 강세 여부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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