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봉자들 퇴직연금 펀드에 '뭉칫돈'

입력 2015-02-27 16:30  

<앵커>
올해들어 퇴직연금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절세효과가 커진 퇴직연금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연말정산 파동이 퇴직연금펀드으로의 자금 유입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퇴직연금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7500억원 수준(KG제로인 자료 기준).

지난해 연간 유입금액인 1조2천억원의 63%가 벌써 채워졌습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 사이에 절세가 곧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합니다.

<전화인터뷰>
자산운용업 관계자
"퇴직연금 같은 경우에는 올해 연금저축과 합쳐서 세액공제가 늘어났잖아요.. 이전까지는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을 합산해서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줬는데 올해부터는 퇴직연금은 300만원을 더해서 따로 세액공제를 더 준다 그래서 소득이 많아서 연말정산 때 세금을 많이 뺕어낸 고소득자들은 이거라도 가입을 할까 알아본고 있다"

실제로 3년 국채 수익률이 2%를 하회하고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1%대로 내려가면서 절세상품의 세금환급효과가 안정적인 `무위험 수익`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얘깁니다.

특히 연봉 8000만원 이상 고소득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을 것을 파악됩니다.

연봉 8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소득공제장기펀드 가입이 불가능한데다 올해부터 청약저축 소득공제도 연봉 7000만원 이하로 제한되면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이 고액연봉자들의 유일한 절세 금융상품이 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의 경우 중도에 인출할 경우 패널티가 커, 연 700만원 정도를 장기로 묶어둘 수 있는 고연봉자들의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깁니다.

올들어 가장 많은 자금유입을 기록한 퇴직연금 펀드는 KB운용의 퇴직연금배당40펀드 입니다.
2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돼 전체 자금유입의 1/3 가량을 차지해습니다.

이어 미래에셋운용의 퇴직플랜글로벌다이나믹펀드와 이스트스프링운용의 퇴직연금인컴플러스40펀드 여기에 신영운용의 퇴직연금배당채권펀드도 900억원과 600억원대의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연초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약 6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퇴직연금펀드로의 자금유입 급증은 물론 세액공제 상품인 연금저축 펀드(+1340억원)와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소장펀드(+230억원)로도 뚜렷한 자금유입 기조가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절세상품에 대한 관심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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