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총기 사고] 숨진 이 경감, 방탄복없이 테이저건으로 진입시도하다 변 당해...

입력 2015-02-28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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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총기 사고 소식 / YTN News 화면 캡쳐


[화성 총기 사고] 숨진 이 경감, 방탄복없이 테이저건으로 진입시도하다 변 당해...

화성에서 총기 사고로 피의자를 설득하던 경찰을 포함한 4명이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출동한 경찰들의 진압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9시 30분경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작은아버지가 (시)부모님을 총으로 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 소속 이강석 경감(소장)과 이모 순경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출입문을 열고 진입을 시도했으나 피의자 전모(75)씨가 사냥용 엽총을 발사하며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 경감이 전씨를 설득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려고 재차 시도하다 전씨가 쏜 총에 맞아 숨지고 말았다.

당시 이 경감은 방탄복을 착용하지 않았으며, 실탄이 든 권총이 아닌 테이저건을 들고 현장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져 안일한 대처가 아니었나하는 논란이 제기됐다.

현장에 함께 있던 이 순경은 ‘파출소장과 피의자가 서로 아는 사이같았다. 소장이 테이저건을 들고 피의자를 설득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려던 중 총에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성 총기 사고로 이 경감을 포함, 전씨와 전씨의 형(86), 형수(84·여) 등 4명이 숨지고 전씨 노부부의 며느리는 2층에서 뛰어내려 탈출하는 과정에서 허리 등에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전씨의 동생은 이날 오전 8시 20분쯤 파출소를 방문해 “내일(28일)로 수렵기간이 끝나니 경찰서에 입고하겠다”며 사냥용 엽총(12구경 이탈리아제 엽총·Fabarm) 1정을 출고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전씨가 평소 술을 먹고 형을 찾아와 돈을 달라며 행패를 부리는 일이 많았다는 주변인 진술이 나왔다”면서 “이날 아침에도 형 부부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다가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한편 범행현장 앞에 세워진 용의자 전씨의 에쿠스 승용차 조수석에서는 편지지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형에 대한 오래된 원망과 반감이 드러나있고, 살해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피의자와 형을 비롯, 그들의 부모와의 가족관계가 원할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형을 탓하는 내용과 함께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신고자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유서에 살인을 계획했다는 정황이 들어있는만큼 과학수사계에서 정밀 감정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화성 총기 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화성 총기 사고, 돈이 원수네", "화성 총기 사고, 나이도 많으신 분들이 어쩌다가...", "화성 총기 사고, 방탄복도 입지않고 엽총 든 사람과 대적하나니...", "화성 총기 사고, 안타까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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