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 아들, 편의점 담배 200갑 횡령 의혹… 수법이 대단해

입력 2015-03-02 10:17   수정 2015-03-02 13:56

여당 의원 아들, 편의점 담배 200갑 횡령 의혹… 수법이 대단해


현직 여당 의원의 아들이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 담배를 훔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담배 사진 정보=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부근의 한 편의점은 1일 새누리당 A의원의 장남 B씨가 담뱃값 인상을 앞뒀던 작년 11월 22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한 달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214갑의 담배를 빼돌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편의점 본사는 "B씨가 주로 던힐 등 외산 담배의 바코드를 찍어 결제하고 이를 다시 취소한 뒤 적게는 한 갑부터 많게는 한 보루씩 챙긴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편의점은 B씨가 혼자 근무한 지난해 12월 6일 하루에만 41건(80갑)이 결제 후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측은 B씨가 그만둔 뒤에도 이러한 사실을 몰랐다가 지난달 중순 재고조사를 하면서 이상을 발견했고, 본사의 전산 확인결과 B씨가 근무하면서 결제와 취소를 반복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해당 편의점은 점주가 점장에게 매장 관리를 일임하는 위탁점포 형태인데, 당시 점장이 교체되던 시기라 재고 상황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편의점 측은 "현재 B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로 일단 B씨를 만나 사실 여부를 먼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본사는 "비정상적인 결제취소가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그에 따른 재고 부족이 발생해 정황에 상당한 근거가 있는 상태로 알고 있다"면서 "좀 더 파악을 해보고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A의원 측은 "큰 아들이 편의점에서 일한 건 맞지만 담배를 훔친 일은 없었다"며 이 군와 이 군 친구가 급여를 제때 받지 못해 노동청에 신고하는 등 편의점 측과 갈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오늘(2일) 마포구의 이 편의점을 방문해 CCTV를 확인하는 등 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의원 아들 담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당 의원 아들 담배, 할 짓 더럽게 없네", "여당의원 아들 담배, 도둑이잖아", "여당 의원 아들 담배, 불쌍한 인생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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