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김건모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했다.
노래 욕심보다 개그 욕심이 더 크다고 밝힌 김건모는 이경규와의 인연을 소개해며 “신인 때 경규형님이 잘해줬다. 난 가수고 형님은 개그맨인데, 너무 잘 챙겨줘 고마웠다”며 “그래서 나는 개그맨 후배들을 챙기기 시작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건모는 “오죽하면 개그맨 규율이 엄격한데 개그맨이 아닌 사람 중에 나만 문을 편하게 열 수 있었다”며 “오재미 형님에게 나도 기수를 달라고 했더니, 후배인 유재석과 같은 기수를 시켜줬다”라고 명예 개그맨임을 설명했다.
또 김건모는 개그 욕심에 대해 “음악 프로에서 후렴구 틀리면 ‘다음에 잘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예능 촬영에서 안 웃기면 ‘내가 왜 이럴까?’ 했다”라며 남다른 개그 욕심을 드러냈다.
이날 김건모는 다소 진지해 질 수 있는 토크에서 항상 끝은 김건모 특유의 위트 넘치는 예능감을 선보였고, 이런 김건모의 모습에 동료들은 “제발 좀 진지 할 수 없냐”며 그를 타박했지만 끝내 개그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김건모의 진지하지 못한 모습이 독이 될 때도 있었다. 김건모는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서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른 후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퇴장했고, 김건모는 장난기 넘치는 무대로 경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건모는 “그 당시 잘못 생각한 것이 나 혼자 하는 공연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나만 보러 온 사람들 앞에서 했으면 박수를 받았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 다들 긴장을 하니까 큰 웃음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장난기 넘치던 김건모도 후배들을 향한 조언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 할 때만큼은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활동하는 최정상 인기 아이돌들에게 김건모는 “세월은 흐르게 되어있고, 지금의 인기가 영원할 것 같지만 언젠가는 나도 발뒤꿈치를 땅에 붙여야할 때가 온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헬스장에 가 있지 말고 연습실에 가있어야 한다. 운동할 시간에 기타나 피아노 연습을 해야 한다. 손을 많이 움직이는 걸 하면 머리도 좋아질 뿐더러 생존 근육들이 다 살아난다”며 “불 끄면 근육, 다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건모는 “피아노는 거의 매일 연습한다. 아직도 연습할 게 많다”며 프로다운 면모를 드러내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진지함보다 웃음을 주는 것이 즐겁다는 김건모의 음악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과 장난기 넘치는 모습 속에서도 그의 음악이 진지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 그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많은 이들의 텅 빈 가슴을 음악으로 위로 할 줄 아는 국민가수 김건모의 앞으로의 활동을 더욱 기대해 본다.(사진=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한국경제TV 성지혜 기자
jhjj@bluenew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