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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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이창식 NH투자증권 머그클럽 연구원
3월부터 유로존의 양적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최근 일부 회의적인 시각들이 있다. 양적완화의 규모가 미국보다 작기 때문에 경기부양 효과도 적을 수 있다는 우려들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와 비교하면 GDP 대비 자산매입 규모는 유로존 11%, 미국 24%인데 미국은 1차부터 3차까지의 양적완화 합산치다. ECB의 자산매입 규모는 600억 유로로 달러 환율로 환산하면 680억 달러 정도다. 연준의 3차 양적완화 당시 월 자산매입 규모는 850억 달러로 미국이 조금 더 많다. 미국의 GDP 18조 달러와 유로존의 GDP 14조 달러를 감안하면 GDP 대비 큰 차이는 없다. 2016년 9월 이후 추가로 유로존이 자산매입을 할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유로존의 양적완화 종료 시점까지 자산매입 규모는 미국과 비슷할 수도 있다. 따라서 양적완화에 의한 경기부양 효과는 예상보다 클 것으로 판단된다.
양적완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판단하려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지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또한 자본재 수요가 개선되는 모습과 주택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 일본이 양적완화를 할 때 선행적으로 움직였던 것이 기대인플레이션 경제지표였다. 양적완화 초기에 미국은 0%대를 기록했었는데 양적완화 종료 시점에는 2%까지 높아졌었다. 일본도 아베노믹스를 시행하면서 물가상승률을 예상한 소비자들의 비율이 2012년 53%에서 종료되는 시점인 작년에는 80%를 넘어서는 모습이 나타났었다. 유로존도 최근 기대인플레션이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독일 민간경제연구소 IFO가 측정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을 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그리스 기대인플레이션이 -0.5%에서 -0.2%로 축소되었다. 채권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BEI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인플레이션 변화와 3~4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2분기 정도에는 실제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자본재 수요 개선은 설비투자 수요가 가파르게 축소된 상황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실질금리 하락의 효과로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 실제로 설비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제조업 신규주문 지수를 보면 유로존 전체로 50.9p 정도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주택시장에 대한 회복은 2000년대 중반 부동산 시장 버블을 경험했다고 평가되는 그리스와 스페인의 주택 시장 가격 하락폭이 30% 내외 정도였다. IMF 통계치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의 주택 시장 버블 시 30% 정도의 폭락을 경험한다는 과거의 경험치가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경험한 미국도 주택 시장의 가격 하락폭이 6년에 걸쳐 35%를 기록했었다. 이를 감안하면 유로존 부동산 시장도 바닥을 다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경우 경기부양 효과가 커지며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사례를 감안하면 유로존 자본재 주문 확대와 부동산 시장 개선은 한국의 기계류 수출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전반적으로 수출 경기가 부진했던 2011년을 살펴보면 대미 기계수출 33.8% 증가, 건설광산기계 96.7% 증가, 금속공작기계 108.1% 증가했었다. 이는 양적완화 이후 미국의 자본재 수요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출 기업들은 기계류 업종을 중심으로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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