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의 슬픈 자화상 중 하나인 비전향 장기수를 담은 그래픽 노블 만화가 출간돼 화제다.
3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 지원공간에 입주하고 있는 박건웅 작가는 `어느 혁명가의 삶 1920~2010`을 펴냈다.
이 작품은 2006년에 나온 허영철 선생의 삶을 구술한 책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를 만화화한 것이다.
허영철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함경도 철도 공사 현장이나 일본 북해도 유바리 탄광, 북한 아오지 탄광 등에서 노동 현장에서 일을 하며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에 눈을 뜨고, 계급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땐 모두가 다 그렇게 살았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 선생의 삶은, 그 자체로 새롭게 읽는 한국 현대사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만화는 1920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전쟁, 그리고 분단에 이르기까지 평화와 통일을 위해 살아온 허영철의 아흔 해와, 그 속에 담긴 한국 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을 2년 동안 600쪽이 넘는 화폭에 차곡차곡 담았다.
지난 2014년 `짐승의 시간`으로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건웅 작가는 노근리 학살, 제주 4·3 항쟁,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고문 등 우리 한국 사회의 슬픈 기억들을 무시하지 않고 그래픽 노블로 새로 펼쳐내고 있다.
박건웅 작가의 `어느 혁명가의 삶`은 보리사에서 출판되었으며, 정가는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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