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입공채 시작…"스펙 안본다"

임원식 기자

입력 2015-03-05 09:58   수정 2015-03-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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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과 현대차, SKLG 등 주요 그룹들이 이달부터 일제히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는데요.

이른바 `스펙` 대신 자기소개서와 면접 평가 비중을 높여 직무역량이나 인성 등을 평가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SK그룹은 오는 9일 시작되는 대졸 신입공채부터 입사 지원서에 외국어 성적이나 컴퓨터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 기재란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학력과 전공, 학점 등 기본 정보 정도 기재할 뿐 심지어 입사 지원자의 사진 부착도 없앨 계획입니다.

스펙 대신 중요해진 건 자기 소개서와 면접.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을 줄이고 직무 수행을 위한 문제해결 능력과 도전 정신을 최우선으로 보겠다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SK그룹 관계자
"스펙을 완전히 배제하고 도전 정신과 역량을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바이킹 챌린지` 전형을 작년보다 2배 정도 많이 선발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스펙 대신 직무 역량이나 인성을 중요하게 보겠다는 기업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

이미 스펙 기재를 없애며 열린 채용에 나선 지 오래인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채용 절차에 직무적합성 평가를 새로 추가할 계획입니다.

`직무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들이 희망 직무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준비해 왔는지 평가하겠다는 겁니다.

지난 2일부터 대졸 신입공채에 들어간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입사 지원서에서 스펙 기재란을 대거 없앤 데 이어 올해에는 동아리·봉사활동 기재란을 추가로 없앴습니다.

대신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을 통해 지원자의 창의성과 열정 등을 평가하고 영어도 점수 대신 회화 능력을 보다 집중적으로 볼 방침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펙 없애기에 동참한 LG도 올해는 프로그램 경연대회 입상자에 한해 서류 전형을 면제해 주기로 했습니다.

한편 주요 대기업들 가운데 올해 9천5백 명을 새로 채용하기로 한 현대차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신입사원들을 뽑을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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