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효과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고가주에 대한 접근성과 유동성 확대가 기대되지만 그것이 주가 상승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입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 최고가주인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결정을 발표하면서 거래량 증가와 증시 활성화 등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사례를 봤을 때 액면분할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까지 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미국 우량주 중심인 다우지수 종목 중 28개 기업의 최근 두 차례 액면분할 사례를 분석한 결과 1년 후 주가 상승률이 다우지수 상승률을 상회한 경우는 25회, 44%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액면분할이 유동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기업 펀더멘털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로 액면분할 시행 자체로 투자 매력도가 커지는 경우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액면분할로 무작정 관심을 갖기보다는 꾸준히 실적이 증가하고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겁니다.
전화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펀더멘털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벤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분할 이벤트 이전에 펀더멘털에 대해 정확히 확인하고 투자하는 게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가 유효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액면분할로 대형주 주가가 낮아져 접근성이 높아지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기업의 양호한 펀더멘털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해당 종목의 성장성 등을 반드시 분석해보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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