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B금융 이사회 의장이 오는 9일 선임될 전망입니다. 현직 회장에 대한 연임 우선권 부여 결과가 주목됩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직 회장에 대한 연임 우선권 부여 여부를 결정내리지 못했던 KB금융 이사회는 오는 9일에는 이와 관련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에서 제기된 회장과 이사회 의장 겸직 가능성에 대해 KB금융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 컨설팅 보고서에) 겸임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면서도 "겸임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사외이사 가운데) 연장자가 의장을 맡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음 이사회로 넘기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금융으로부터 용역을 맡았던 보스턴컨설팅은 지난해 KB금융 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회장과 의장이 겸임하는 해외 사례를 일부 포함시켰습니다. 글로벌 금융그룹을 벤치마킹한 결과였습니다. 씨티그룹과 도이치뱅크, 포티스뱅크 등 다수의 금융사들은 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웰스파고와 HSBC, BNP파리바 또한 전임 CEO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습니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이사회에서 회장과 이사회 의장의 겸임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CEO와 이사회 의장의 겸임 사례를 일부 사외이사가 질의했고 외부 컨설팅 업체가 해외사례를 설명했을 뿐 지배구조개선안에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 2008년 지주회사로 전환할 당시 외부 용역을 의뢰해 회장과 의장의 겸임여부를 논의한 바 있습니다. 이사회는 GM과 크라이슬러의 예를 통해 "CEO가 이사회 의장을 경임한 경우에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한다"며 "명령·보고계통의 일원화 등으로 그룹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기여함을 발견했다"는 결론을 도출하기도 했지만 겸임을 의결하지는 않았습니다.
9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회장과 의장의 겸임을 논의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그동안 호선으로 이사회 의장을 선출한 만큼 관례를 따를 예정인데다 권한이 회장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관심은 현직 회장의 차기 회장 선임 우선권 부여로 모아질 것이라는게 KB금융 안팎의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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