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복병' 호반건설에 금호산업 인수 '골머리'

임원식 기자

입력 2015-03-06 16:08   수정 2015-03-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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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세계의 인수 철회로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됐던 박삼구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가 또다시 암초를 만났습니다.

같은 호남지역에 뿌리를 둔 중견건설사,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모든 게 순리대로 될 것`이라며 금호산업 인수에 자신감을 내비쳤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그러나 상황은 갈수록 가시밭길입니다.

`유통 공룡` 신세계가 인수의사를 철회하면서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호반건설이 인수전의 새 복병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현재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든 곳은 호반건설과 사모펀드 4곳 등 모두 5곳.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오는 9일부터 5주 동안 금호산업에 대한 예비실사를 거친 뒤 다음달 중순 경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할 계획입니다.

신세계가 금호산업 인수의 뜻을 밝힐 당시만 해도 호반건설의 인수전 참여는 호반이 갖고 있는 금호산업 주식에 대한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같은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서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에 `백기사` 역할을 자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호반건설이 최근 금호산업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시세차익 의혹에서 벗어나 금호산업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최근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 기업들을 설득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박 회장의 계획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두 기업이 금호산업 인수를 두고 하루 아침에 `적`이 돼버린 상황.

여기에 금호아시아나는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되찾기 위해서 오는 9일까지 금호고속을 5천억 원에 인수할 지 여부를 채권단에 알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더욱 치열해진 인수전 탓에 금호산업 인수대금도 1조 원을 바라볼 거란 전망이 계속되면서 박 회장과 금호아시아나의 그룹 재건 계획도 갈수록 꼬여만 가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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