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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발렌시아의 감독 누누는 2월의 감독상을 받으면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사진 = LFP 공식 홈페이지) |
AT마드리드 vs 발렌시아 [9일 05:00, 비센테 칼데론]
승점 1점 차이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는 AT마드리드가 기세 좋은 발렌시아를 홈구장에서 맞붙는다.
* 지난 맞대결 결과 [발렌시아 3-1 AT마드리드]
발렌시아의 폭발력을 볼 수 있었던 전반 초반이었다. 발렌시아는 전반 13분만에 안드레 고메스의 멋진 골, 미란다의 자책골, 오타멘디의 헤딩골에 힘입어 3점이나 앞서갔고 결국 만주키치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3-1 승리를 거뒀다.
스코어만 본다면 발렌시아에겐 상당히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사실 경기 내용, 특히 후반전의 내용은 좋지 못했다. 누누 감독이 3득점 이후 무게중심을 내리고 수비에 치중했기 때문에 공격빈도가 낮아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시케이라에게 페널티킥을 내준 점, 만주키치와 그리즈만에게 10번의 슛팅을 허용한 점 등은 긍정적으로 넘길 순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찬스 속에서도 단 1득점에 그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더 큰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그 경기 전까지 PK를 실축한 적이 없던 시케이라는 처음으로 PK를 실축했고 후반 공격강화를 위해 투입한 알레시오 체르치는 손을 사용하면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렇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발렌시아에게 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 달라진 발렌시아
발렌시아가 확실히 달라졌다. 2014년 초반 발렌시아의 이미지는 강팀에겐 강하지만 약팀과의 원정경기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는 팀으로 남아있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강팀과의 홈 경기에선 승리를 거뒀고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도 아쉽게 종료 1분 전 부스케츠에게 실점하면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반대로 레반테와 그라나다 등 강등권 언저리에 있는 팀들과의 원정경기에선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배하거나 비기는 모습이 잦았다. 현재까지 리그에서 단 4패만을 기록 중인 발렌시아의 4패 상대는 데포르티보와 레반테, 말라가와 바르셀로나다. 발렌시아가 이길 수 있는 팀을 꺾었다면 현재 우승경쟁도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달라졌다. 다행스럽게도 예전의 이런 모습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 발렌시아는 최근 있었던 코르도바, 에스파뇰과의 원정경기에서 모두 2-1로 승리했고 헤타페, 알메리아 등 비교적 약팀과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승리가 계속되면서 5위 세비야와의 격차는 어느새 승점 7점으로 늘어났고 누누는 프리메라리가 공식 2월의 감독상을 수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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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맞대결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에서 펼쳐진다.(사진 = 발렌시아CF) |
물론 최근 이긴 경기들을 본다면 상대 팀을 압도하면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1점차 진땀승이 많고 경기 결과가 80분이 넘어서 정해진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래도 발렌시아는 거듭 승리를 거두고 있고 현재 리그 4연승을 기록 중이다. 확실히 발렌시아는 달라졌다.
- 궁금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센터백 조합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세비야의 바네가, 콜로지에쟈크 등의 인상적인 활약 속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고전했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아틀레티코가 이 경기에서 잃은 건 승점 2점 뿐만이 아니다. 이젠 측면 공격수가 아닌 세컨 톱에 적응하면서 놀라운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그리즈만과 리그 초반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수비수 주앙 미란다가 나란히 경고 5장을 채우면서 이번 발렌시아 전에 나올 수 없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센터백 라인이다. 현재 AT마드리드의 중앙 수비자원으로는 디에고 고딘, 주앙 미란다, 호세 히메네스가 있고 지난 시즌 라요에서 한 시즌동안 임대를 떠나 센터백 역할을 수행했던 사울 니구에스도 센터백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울은 부상 중이고 주앙 미란다는 징계상태다. 게다가 지난 세비야전에서 호세 히메네스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다행이도 최근 훈련에 복귀하면서 발렌시아전을 준비하곤 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엔 다른 선수가 나올지도 모른다.
히메네스의 대체자로는 풀백이 주포지션인 헤수스 가메스와 하위팀에 소속돼있는 어린 선수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있는데, 루카스는 1부 리그 경험이 없고 헤수스 가메스는 본 포지션이 아닌 선수인 만큼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만약 호세 히메네스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다든지 혹은 두 센터백 중 한 선수가 부상을 입게 된다면 AT마드리드에겐 큰 위기일 것이다.
- 차 떼고 하는 경기
이번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경기 중 축구팬들의 이목이 가장 집중되는 경기는 아마 AT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경기일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대를 끄는 경기에서 두 팀 모두 핵심선수가 나오지 못한다. 앞서 말한대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공격의 핵심 그리즈만이 나오지 못한다.
그리즈만은 작년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3000만 유로를 쏟아부으며 영입한 선수이다. 팔카오 다음으로 높은 이적료를 기록한 그리즈만이 처음부터 잘한 것은 아니었다. 측면에서 중앙의 1~2선 사이 처진 공격수로 보직을 바꾼 것에 적응이 덜 돼있었고 시메오네가 공격수의 수비적인 움직임에 대해 요구하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그리즈만은 초반 적응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그리즈만의 첫 리그 골은 11월이 돼서야 터졌다.
그리즈만이 본격적으로 에이스로 거듭난 건 새해가 되면서부터다. 큰 키는 아니지만 점프력과 위치선정에 강점을 보이면서 헤딩으로 득점을 자주 터뜨리게 됐고 빠른 가속도를 이용한 뒷공간을 파고들어가는 움직임은 처진 스트라이커 포지션일 때 더욱 빛을 보고 있다. 그런 그리즈만의 결장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겐 상당히 뼈아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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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맞대결에서 AT마드리드를 상대로 골을 넣고 환호하는 오타멘디(사진 = 발렌시아CF) |
반면 발렌시아 역시 큰 경기를 앞두고 발생한 오타멘디의 부상이 신경쓰일 것이다. 지난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오타멘디는 왼쪽 발목 부상으로 인해 전반전만을 소화한 채 교체됐다. 현재 오타멘디의 부상 기간에 대한 상세한 리포트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동안 많은 부상을 당해온 왼쪽 발목이 1주일 만에 최상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번 시즌 발렌시아는 바르셀로나 다음으로 적은 실점을 기록 중인데 오타멘디가 없었다면 절대 이루지 못할 성과일 것이다. 어쩌면 그리즈만보다 더 비중이 큰 오타멘디가 나오지 못한다면 발렌시아는 흔들릴 수 있다. 오타멘디를 대체할 오르반은 포백의 중앙수비수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며 오타멘디가 지난 맞대결에서 골을 기록한 선수인만큼 발렌시아에겐 이번 부상이 큰 위험요소다.
- 승부 예측 : 무승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 경기 이후 레버쿠젠과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앞으로 리그경기만 남아있는 발렌시아와는 달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다음 경기까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에이스 코케는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되는 상황이고 그리즈만을 대체할 라울 가르시아는 지난 시즌에 비해 아쉬운 모습이다. 또한 셀타와 레버쿠젠에게 최근 패배한 경험이 있는만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우승할 때 처럼 위협적이진 않다.
이렇게 발렌시아의 승리를 예측할 수도 있지만 원정경기라는 점 때문에 무승부가 기대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 성적은 13경기를 치른 현재 11승 1무 1패이다. AT마드리드의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있긴 하나 홈에서 패배하는 모습은 좀처럼 상상할 수 없다. 많은 골이 터지지 않는 무승부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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