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세가 정말 무서운 것 같네요. 산업팀의 박상률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MWC 현장을 직접 다녀 오셨는데 어떠셨나요? 한 마디로 표현 하자면요?
<기자>
정말 바쁘게 뛰어 다녔습니다. 행사장이 워낙 넓다보니 부스를 둘러보는것만 해도 꼬박 하루가 걸리더라구요.
한마디로 표현하면 힘들었던 한 주였습니다.
우리 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
아무래도 MWC에서 가장 화두가 된 건 역시 5G였습니다.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빠른 속도가 전제가 되어야만 가능한 것들이 소개되면서 5G의 중요성은 한층 더 높아졌는데요.
이통사들이 5G를 외쳤지만 정작 웃고 있는 건 통신 장비 업체들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화웨이나 에릭슨, 노키아 같은 곳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이미 4G 장비를 모두 구축해 새로운 돈벌이가 필요한 이들은 5G라는 새로운 화두를 통해 장비를 구축하게끔 하는 장사를 시작한 거죠.
이동통신회사들 역시 5G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끊임없이 고객을 잡아둬야 하는 상황은 마찬가지구요.
5G를 굳이 외치지 않아도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회사들이 5G 광고를 대신 해주니 진짜 돈이 되는 통신장비 회사들은 이통사와의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이게 많이 주목을 받은 것 같던데 통신장비쪽 이야기는 조금 생소한데요?
<기자>
그렇죠. 이번에 가장 주목을 받은 기업 중 하나가 바로 화웨이에요.
MWC 출입을 위한 출입증 목줄에는 화웨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박혀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돈을 스폰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화웨이는 최근에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했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화웨이가 애플이나 삼성같은 기업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아닙니다.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 스마트 밴드는 이들에게는 극히 일부분의 매출만 차지할 뿐입니다.
화웨이는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로 전 세계 120개 국가에서 이들의 장비가 들어간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에릭슨이나 노키아도 마찬가지구요.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물러나자마자 네트워크 장비업체로 변신하기도 했잖아요?
통신장비 쪽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느냐, 사업자들은 이 부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2015년 한 해 우리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지금처럼 가면 되나요? 뭔가 살짝 아쉬운 느낌도 드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아쉽죠.
화웨이를 다시 한 번 예로 들겠습니다. 화웨이는 1번 홀과 3번 홀 모두에 부스를 설치했어요. 개별 부스로는 가장 컸습니다.
3번 홀에 거의 대부분의 제품을 전시했는데 처음 출시했다는 스마트워치는 이상하게 없었어요. 스마트워치는 초청받은 사람만 입장이 가능한 1번 홀에 전시했습니다.
그것도 굉장히 구석진 곳에 말이죠.
여기에 화웨이워치를 둔 건 아직 널리 알리고 싶지 않다는 걸 의미합니다.
지금 화면에도 나오지만 디자인도 예쁘고 기능도 특별히 못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특허가 발목을 잡는다는 거죠.
중국 내에서만 팔아야 하는 한계가 있는 겁니다.
사실 그건 한계가 아닐수도 있겠지만..어쨌든 우리는 지금처럼 해서는 안됩니다.
특허 시장에서의 강화가 더욱 필요합니다. M&A를 하는 주 목적이 바로 이 특허를 확보하려는 데 있습니다.
하나 더 말씀 드리자면 시스코 부스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든 IoT는 시스코를 통해햐 할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해서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솔루션 서비스. 이걸 시스코가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결국은 장비가 아무리 좋고 기술이 뛰어나도 그걸 우리 삶에 녹여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소프트웨어`육성은 이런 상황을 잘 반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제 희망사항인데 화웨이 같은 통신장비 업체를 한 번 키워보는 건 어떨까하는 욕심도 생기네요.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팀의 박상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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