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하는 기업에 다녀오셨군요.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일학습병행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박영범 이사장의 철칙과도 같습니다. 박 이사장과 함께 기업현장을 돌아봤는데요, 현장의 목소리, 왜 중요한지 그 이유를 충분히 알려주는 행사였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기업은 인스웨이브시스템즈라는 강소기업이었습니다. 웹에서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IT업체로 지난 2002년에 설립됐습니다. 보험사 웹세일즈라든지, 금융 보안 시스템, 국세행정시스템 이런 곳에서 관련 소프트웨어가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근로자 83명이 연매출 109억원. 직원 한명당 1억원 이상씩 거뜬히 매출을 올리는 강소기업입니다.
<앵커> 아주 탄탄한 기업이네요. 확실히 IT분야가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에 우리 청년들로부터도 각광을 받을 것 같은데, 정부정책에 발맞춰 일학습병행제까지 도입하게 된 것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국가직무능력표준, NCS 기준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연간 1천200시간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남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함께보시죠.
[인터뷰] 어세룡 인스웨이브시스템즈 대표이사
“저희가 HTML5라고 하는 신기술을 갖고 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신기술을 배울 데가 사실 없어요. 실제로 저희가 제일 잘 압니다. 저희 엔지니어중에서 경력이 있고 고참인 그런 친구들이 아마도 그 기술에 대해선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사실 그동안 기업내부에서 그냥 체계없이 진행되던 도제식 교육들이 이번에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좀더 체계화되고 그걸 하기 위한 비용도 커버가 되고 하는 측면에서 여러 가지 좋은 이점들이 저희한테 있었던 거죠”
<앵커> 이렇게 신기술을 다루는 회사의 경우에는 정말 어디가서 기술을 배울 곳이 없기 때문에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교육하는 일학습병행제가 상당히 효과적이겠어요.
<기자> 그렇죠. 덧붙여 설명을 드리자면 이렇게 일학습병행제로 길러낸 인재들은 NCS 10단계 가운데 4단계 정도 수준의 기술력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경력 1~2년차 정도의 업무수준이라고 하고요. 재밌는 사실은 전체 7명의 학습근로자중에 대졸자가 5명이나 됐다는 겁니다. 그 외에 고졸자 1, 전문대졸자 1명이었는데, 이제 특성화고 출신뿐아니라 대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도 일학습병행제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는 점을 알게 해줍니다.
<앵커> 우리 청년 전반에 걸쳐서 일학습병행제 채용문화가 확산이 된다면 중소기업 미스매치 문제 해소에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당장 앞서 소개된 인스웨이브시스템즈라는 기업도 일반인들은 잘 모르잖아요. 하지만 상당히 전망이 밝은 IT강소기업이기 때문에 좋은 인재들을 채용하고 잘 길러낸다면 분명 청년과 중소기업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총 7명의 학습근로자를 길러내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거든요. 정부로부터 얼마나 지원을 받은 건가요?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처음 지원이 시작돼서 지난해 두달동안만 정부로부터 1천530만원이 지원됐습니다. 7명 가르치는데 두달동안 이정도 규모면 상당하죠. 세부적으로 지원금이 어디에 쓰였나 살펴보면, 일단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학생들 훈련비였고요. 여기에 985만원이 들어갔습니다. 거의 3분의 2가 여기 투입된거죠. 그리고 학습근로자에게 지원금을 직접 준 게 400여만원, 근로자들을 가르치는 전담인력들에게 130만원 정도가 투입이 됐습니다.
<앵커>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하는데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이 이정도라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3분의 2정도가 실제 훈련에 들어갔고 나머지 3분의 1은 훈련생과 교사에게 지원된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올해도 계속 지원이 될텐데, 이렇게 지원을 받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 얼마나 든든할까요.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올해도 벌써 3명의 학습근로자를 추가로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어세룡 인스웨이브시스템즈 대표이사
“일학습병행제를 하면서 체계적으로 신입사원들을 교육할 수 있는 기회. 꼭 신입사원만이 아니라 경력사원도 마찬가지고요.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거고, 기술적인 면에서 그래서 실제로 기업이 필요하는 것과 그친구가 배워왔던 것이 차이가나는 것을 매치해주는 그런 기능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저희도 많은 도움을 얻고 있고 전에 같으면 거의 경력사원만 뽑으려고 했을 건데 신입사원을 뽑아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업무가 다소 어려울 수 있어서 신입사원 채용을 꺼리던 기업들도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하면 신입사원 채용에 나설 수 있게 된다는 점 인상깊습니다. 일학습병행제를 진두지휘하고 계시죠. 산업인력공단 박영범 이사장께서도 이렇게 현장을 직접 보시면서 뿌듯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실제 박 이사장도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했습니다. 앞서 현장을 돌아봐야 한다는 박 이사장의 철학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소개해드렸었는데, 실제 이번에 기업대표와 직접 간담회를 가지면서 현장에 맞게 더 보완할 사항들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만나보시죠.
[인터뷰] 박영범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우선 이기업같은 경우는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경력직 사원뿐아니라 신규 고졸 대졸자를 채용해 청년고용창출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대단히 좋았습니다. 일단 빠르게 정착되어가고 확산되어가고 있고 기업들에서 상당한 호응이 있고 더 이런 제도를 확대해달라는 요청이 많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뿌리를 내리는 제도기 때문에 현장에 맞춰 제도설계를 현장에서 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현장의 소리를 들어 개선해나가야된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