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랜드가 SK를 누르고 4강 진출에 1승만을 남게 두게 됐다.(자료사진 =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
프로농구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3위 서울 SK 나이츠를 물리치고 4강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야 말로 ‘언더 독’의 반란이다.
인천 전자랜드는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피를 말리는 치열한 접전 끝에 SK를 76-75로 꺾었다. 역대 한국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1점차 승부가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적지에서 꿀맛 같은 2연승을 챙겼다. 안방에서 1승만 거둬도 4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6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4강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전자랜드는 그만큼 유리한 입장에서 발걸음 가볍게 홈으로 입성하게 됐다.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이 경기를 쥐락펴락했다. 결국 그의 손에서 승패가 갈렸다. 이날 18득점 4리바운드의 성적을 올린 포웰은 종료 6.5초를 남기고 터트린 역전 결승 골밑슛으로 영웅이 됐다.
포웰은 자신감 넘치는 골밑 돌파와 유연한 몸놀림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는 등 자칫 역적이 될 뻔 했다. 유도훈 감독마저 “다른 걸 다 떠나 포웰이 경기를 죽였다 살렸다 한 것 같다”고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였다.
전자랜드는 엎치락뒤치락 하던 경기에서 파울 작전을 펼치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종료 23초를 남기고 3점차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3쿼터에 7점을 올린 차바위와 4쿼터에서 8점을 넣은 정효근 등 제 몫을 다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승리의 귀중한 밑거름이 됐다.
SK는 집중력이 흔들리며 다 잡았던 경기를 목전에서 놓쳤다. SK는 종료 40초를 남기고 김선형이 과감하게 던진 3점포가 림을 가르며 승리에 한 발짝 다가서는 듯 했다. 그러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김선형과 박승리가 잇따라 모두 실패하며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4번의 자유투 중 1개만 성공했어도 승리를 차지했을 것이다.
주포 애런 헤인즈의 부상 공백도 아쉬웠다. 코트니 심스와 국내 포워드진이 역할을 분담하며 헤인즈의 빈자리를 메웠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방심 때문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반격에 실패한 SK는 12일, 결전의 장소를 인천으로 옮겨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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