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탄소배출권 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상장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포스코에너지에 대해서는 기업공개 대신 다른 방법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스코 정기주주총회는 포스코가 당면한 미래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데 맞춰졌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탄소배출권거래제에 대해 권오준 회장은 정부와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권오준 포스코 회장
"(탄소배출권거래제 대응 방안에 대해) 우리나라만 부담해야하는 CO2 사항을 정부에 잘 설명하겠습니다. CO2 페널티가 좋은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잇도록, 기술개발 지원금으로 한다든가하는 방향으로 정부와 협의중입니다."
권 회장은 탄소배출권거래제 적용을 받지 않는 다른 나라의 철강 제품이 국내에 들어올 때 추가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습니다.
철강업계는 탄소규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 가운데 하나로, 포스코의 수장일 뿐 아니라 철강협회의 회장이기도 한 권 회장의 이번 발언은 석유화학업계에 이은 철강업계의 탄소배출권 할당 취소 소송 등 집단 움직임 가능성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 회장은 이르면 이달 말 포스코건설과 사우디국부펀드와의 조인트벤처 협약을 체결하고, 증권시장 상장설이 끊임없이 나왔던 포스코에너지에 대해서는 기업공개 대신 해외 투자자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권오준 포스코 회장
"포스코에너지는 IPO 할 수 있는데, 돈 갖고 있는 데는 많이 있으니 (그들이) 포스코에너지 지분을 사준다면 굳이 상장할 필요 없지 않겠습니까."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오인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새로 사내이사로 올랐고, 신재철 전 LG CNS 사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박병원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포스코는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늘어난 보통주 1주당 8천원으로 의결하고, 앞으로도 고배당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주총 때마다 있었던 잡음은 올해도 옥의 티로 남았습니다.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소속 일부 소액주주들은 주주총회 참석이 제지당한데 대해 주최측에 거세게 항의하고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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