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대기업들의 이익창출력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100대 상장사들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5% 떨어져 지난해 1천원어치를 팔아 53원을 남기는 데 그쳤다.
15일 재벌닷컴이 12월 결산 국내 100대 상장 대기업(금융회사 제외)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867조5천9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1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년 전 53조7천943억원에서 15.2% 줄어든 45조6천13억원으로 40조원대로 축소됐다.
이들 1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률도 6.1%에서 5.3%로 0.80%포인트 낮아졌다. 즉 이들 상장사가 1년 전에는 평균 1천원어치의 제품을 팔아 61원을 남겼으나 지난해에는 53원 밖에 남기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국내 1∼3위 대형 상장사의 수익성이 모두 후퇴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영업이익이 13조9천250억원으로 36.1%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3.8%에서 3.7%포인트 떨어진 10.1%로 간신히 두자릿수를 지켰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영업이익이 3조7천355억원으로 0.4% 늘어나는 데 그쳐, 영업이익률이 8.7%로 0.2%포인트 소폭 낮아졌다. 기아자동차[000270]의 영업이익률도 5.2%에서 4.8%로 낮아졌다. 영업이익이 1조4천346억원으로 3.2% 감소한 탓이다.
S-Oil[010950]은 지난해 2천897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0%로 떨어졌고, KT[030200] 역시 7천1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이익률이 -4.1%로 나빠졌다.
대형 조선사와 해운사 등 불황 기업들이 수익 악화를 지속하면서 100대 상장사 중 적자 기업이 16개로 1년 전보다 2개 늘어났다.
현대중공업[009540]은 1조9천232억원의 대량 영업손실로 영업이익률이 -8.2%로 추락했으며 현대미포조선[010620]은 영업손실이 8천324억원으로 4배로 커지면서, 영업이익률도 -24.7%로 악화됐다. 한진중공업[097230]도 1천6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지속했으며 삼성중공업[010140]은 영업이익이 1천427억원으로 84.6% 급감해 영업이익률이 1.1%에 그쳤다.
현대상선[011200]과 한진해운[117930]은 각각 2천584억원과 21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지속했고 삼성SDI[006400](837억원 영업손실)과 쌍용자동차(778억원 영업손실), OCI[010060](729억원 영업손실) 등 대형사들도 2013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현대로템[064350]과 동부제철[016380], 삼성테크윈[012450], 태광산업[003240] 등 대형사들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내면서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내수 경기 부진 여파로 롯데칠성[005300]과 하이트진로[000080], 롯데하이마트[139480], 농심[004370], 대림산업[000210], 현대산업개발, 이마트, 코오롱글로벌[003070], 서울도시가스 등의 내수관련 대기업들의 수익성도 일제히 후퇴했다.
반면 KT&G[033780]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4.2% 늘어난 1조54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38.5%로 개선됐다.
SK하이닉스[000660]도 영업이익이 5조4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0%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29.9%로 두 번째로 높았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슷한 3천539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돈다. LG전자[066570]는 3천1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해 영업이익률도 1.0%로 플러스(+)를 회복했다.
또 2013년 적자를 낸 대한항공[003490]과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등의 대형사들은 지난해 흑자 전환했고 삼성물산[000830]과 대우인터내셔널[047050], 두산건설[011160], 현대제철[004020], LG이노텍[011070], CJ대한통운[000120], 아모레퍼시픽[090430], 호텔신라[008770], 대한유화[006650], 네이버 등 대형 상장사의 수익성도 1년 전보다 개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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