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한 우리 팀의 연구 결과, 평균적인 비전문가들 안에 잠재된 창의성을 주목하게 되었다. 루키들이 전문가들보다 나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은 이전에도 있었다. 시카고 대학 행동과학자들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전문 병리학자들은 생체 검사용 슬라이드를 보고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반면 경험이 적은 사람들의 판단을 종합했을 때는 개별적인 전문가의 예측보다 훨씬 정확한 판독이 이뤄졌다. 결국 업무에 관한 한, 1만 시간을 들여서 연습하지 않아도 터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여러 권의 경영 전문 서적을 집필한 조쉬 카우프만은 “경력에 필요한 대다수 기술은 20시간만 연습하면 터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여러 연구 결과 “연습은 전문가들의 능력 분산에서 30퍼센트만을 차지한다.” 에릭슨의 유명한 연구는 주로 바이올린 연주자, 외과의사, 운동선수처럼 정확한 육체적 동작을 터득해야 하는 직업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유럽연합이 대규모 직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위 사람들의 기술과 역량을 동원하는 능력이 (경험의 양보다)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대다수 직업은 육체적 정확성을 요구하는 것들이 아니다. 이럴진대 육체적, 기술적 기교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경험이 지식 분야에서도 꼭 필요하다는 것은 잘못된 가정 아닐까?
이제 기업들은 직원이 가진 경험의 양이 직책에서 거둬들이는 성공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 미국의 제록스 서비스 콜센터는 2010년에 인성 검사 및 인지 능력 평가를 실시한 후 “고객서비스 직원이 과거에 쌓은 경험은 생산성이나 고객 유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페인의 IE 경영대학원과 프랑스의 NEOMA 경영대학원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전에 CEO 경험이 있는 S&P 500 기업의 CEO들이 경험이 없는 CEO들보다 못한 실적을 냈다.” 경험의 좋은 면보다 나쁜 면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주목하자. 우리가 아는 것은 사실 모르는 것을 가려서 배우고 실행하는 능력을 저해한다. 그래서 조언을 하는 사람은 뭔가를 배울 가능성이 가장 낮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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