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미래전략실 TF팀을 축소했습니다.
이재용 체제의 삼성그룹이 톱다운 방식 경영에서 탈피해 계열사 별 현장 결정을 중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파견 온 계열사 태스크포스(TF) 직원 상당수가 원대 복귀했습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 미래전략실 산하 여러 TF에 분산돼 일하던 인력 일부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 계열사로 돌아갔습니다.
미래전략실의 역할론과 위상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과거 회장 비서실(1959∼1998년), 구조조정본부(1998∼2006년), 전략기획실(2006∼2008년)의 맥을 잇는 조직.
이건희 회장의 핵심 참모조직으로 그룹 경영의 큰 그림을 그리는 지휘부 역할을 해왔습니다.
최근까지 미래전략실 내 TF에서 계열사별 신사업 추진, 인수합병 등 그룹 차원의 굵직한 일들을 결정해온 것으로 알려집니다.
재계는 이번 TF 축소에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권위주의적 행동방식에서 벗어나야한다는 점을 중시하는 이 부회장이 그룹 상부의 지시를 무조건 따르는 과거 톱다운 식 경영방식에 메스를 댔다는 설명입니다.
밀실 형태의 참모조직은 줄이고, 일선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는 행보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시작된 삼성의 사업 구조개편이 주주총회 마무리로 다시 재개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사업구조 개편시 지주사 전환 이슈가 있는 만큼 특수조직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되거나 축소될 것이라는 해석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미래전략실 내에는 현재 8개 팀(전략1·2·경영진단·기획·인사지원·커뮤니케이션·준법경영·금융지원팀)이 있으며 팀별로 많게는 3~4개, 적게는 1~2개 TF를 운영해왔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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