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동산 시장 주무르는 중국 큰 손, 마곡 사재기 시작

입력 2015-03-17 09:30  

마곡 기업단지 조성에 수요 예상하고 오피스 사재기…공항과 가까워 중국 투자자 선호 지역
제주도 중국 투자자 소유 땅 3년새 6배 가까이 증가…마곡, 상암, 송도 등 신도시로 확대

지금 세계 부동산 시장은 중국 투자자들이 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홍콩, 싱가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사재기에 나서며 위력을 과시하는 것. 전미 중개업협회에서 미국내 주택 구입 규모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220억 달러(24조원) 규모를 거래, 1위를 차지했다.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러쉬가 계속되자 중국의 개발업체들도 뉴욕, 런던, 시드니 등에서 아파트를 짓고 자국인을 상대로 부동산 판매에 나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 부동산 시장을 주무르는 중국 큰 손들의 자본이 제주도를 시작으로 대거 유입, 무서운 기세로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한류로 인한 호감도와 비행기 한두시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 그리고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높은 투자 수익률을 내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 중국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이다.

투자 열풍이 시작된 제주도의 경우 2011년 142만㎡에 불과했던 중국 투자자 소유의 땅이 3년만에 6배 가까이 늘면서 지난해 834㎡에 이르렀다.

이제 제주도를 넘어 내륙으로 진입한 투자자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 중 중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마곡이나 상암, 송도 등 서울을 중심으로 개발중인 신도시다. 개발 단계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 도시가 활성화됐을 때 확실한 수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인 뤼디 그룹은 서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 상암 DMC 랜드마크 부지 개발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송도 신도시에서는 건설중인 아파트 현장마다 중국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G, 롯데 등 대기업이 들어서 대규모 첨단연구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마곡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단지 조성과 함께 높은 업무시설 수요가 예상되는 지역인만큼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피스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 마곡지구는 중국기업들도 대규모 투자, 연구단지와 업무시설을 조성하는데다 인천, 김포공항과도 가까워서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중국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마곡 최대 규모의 연구단지로 들어서는 LG사이언스파크 부지 인근에서 오피스를 분양하는 퀸즈파크나인도 중국 투자자들이 현장을 방문, 투자 규모에 대한 조율이 한창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복합 상가로 조성되는 퀸즈파크나인이 1, 4층 상가를 완판 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가 투자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마곡의 한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최근에 마곡지구에 모델하우스에 중국인 투자자들을 태운 차량이 오가는 모습을 정기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중국 투자자는 상가건 오피스건 한 번 투자하면 수십억원 규모로 계약이 성사되는 통큰 거래를 진행한다.국내 투자자들 중에는 역으로 중국 투자자들이 관심 갖는 상품을 따라서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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