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리뷰] 스완지 vs 리버풀, 지략 싸움에서 갈린 승부

입력 2015-03-17 15:26  

▲ 스완지 리버풀 경기에서 영리한 전술 변화로 승리를 이끈 로저스 감독(사진 = 리버풀FC)


3-4-1-2 포메이션을 쓰는 리버풀을 상대로 중앙을 강화하는 4-3-1-2 포메이션을 선택한 게리 몽크 감독의 선택은 보답을 받았다. 전반전 45분간 슈팅수는 6-6, 유효 슈팅수는 2-2로 같았지만, 58-42라는 볼 점유율 기록에 나타나듯이 경기를 주도한 쪽은 분명 홈팀 스완지였다. 그러나 후반전에 시도한 브랜던 로저스 감독의 전술 변화가 경기 흐름을 리버풀 쪽으로 돌려놨고, 몽크 감독이 미처 대처 방안을 찾기도 전에 승부를 가르는 골이 터졌다.

전반전 –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리버풀

오늘 경기에서 몽크 감독은 웨인 라우틀리지와 바페팀비 고미스를 투톱으로 놓고 질피 시구르드손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존조 셸비와 기성용을 인사이드 미드필더로, 잭 코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는 4-3-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기본적으로 4-3-1-2 포메이션은 측면 수비에 약점이 있지만, 리버풀의 메인 포메이션인 3-4-1-2는 측면 공격을 윙백에게 전담시키는 형태기 때문에 측면에서의 약점이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중앙 숫자 싸움에 집중한 몽크 감독의 전술은 맞아떨어졌다. 라우틀리지가 엠레 찬과 아담 랄라나 사이에, 고미스가 마마두 사코와 알베르토 모레노 사이에서 움직이며 패스 루트를 차단하고, 시구르드손이 조던 헨더슨과 조 앨런 사이를 오가며 길목을 막은 스완지의 전방 압박은 리버풀의 후방 공격 전개를 불가능하게 했다.

전반전에 리버풀이 시도한 두 개의 유효 슈팅 중 하나는 롱볼과 포스트 플레이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스완지의 실수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은 전반전 내내 리버풀이 스완지의 압박에 얼마나 고전했는지를 방증한다. 스완지 역시 리버풀의 두터운 수비에 막혀 득점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방에서의 안정적인 공격 전개 이후 과감한 전진 패스로 템포를 살려나가는 리버풀 특유의 공격을 틀어막은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전반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후반전 – 빛을 발한 로저스 감독의 승부수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로저스 감독은 전술에 변화를 줬다. 찬을 오른쪽 풀백으로 돌리고 앨런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랄라나와 헨더슨을 중앙 미드필더로 쓰는 4-3-3 형태로의 변화였다. 좌우 폭을 좀 더 넓게 활용하고 미드필드 지역에서 패스를 받아줄 선수 수를 늘림으로써 스완지의 전방 압박을 분쇄하겠다는 의도였다.

로저스 감독의 승부수는 빛을 발했다.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라우틀리지와 고미스는 측면으로 나가는 패스 루트를 차단했지만, 시구르드손이 앨런과 랄라나, 헨더슨으로 가는 패스 길목을 모두 막을 수는 없었다.

이때부터 경기 흐름이 원정팀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앞 선 압박이 무너지면서 리버풀 선수들의 과감한 전진 패스가 스완지 수비진을 위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술 변화 이후 손쉽게 스완지 진영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된 리버풀 선수들은 빠르게 패스를 순환시키며 공간을 창출했고, 과감하게 전진 패스를 넣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헨더슨의 결승골 역시 마틴 스크르텔이 공을 몰고 전진하면서 과감하게 찔러준 패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반전처럼 스완지의 전방 압박이 효과를 발휘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골이었다. 득점자는 헨더슨이었으나, 승리로 가는 시나리오를 만든 로저스 감독의 영민함이 더 빛난 장면이었다.

전반전에서 보여준 몽크 감독의 경기 운영은 칭찬할 만했다. 리버풀의 빠르고 위력적인 공격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술적으로 훌륭히 대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저스 감독이 신속하고 과감한 전술 변화로 홈팀의 허를 찌른 반면, 몽크 감독은 상대의 전술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렸다. 초보 감독답지 않게 스완지를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몽크 감독이지만,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완할 부분이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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