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혼연일체가 돼 금융개혁을 완수하자는 뜻을 금감원에 직접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소통부재와 업무영역을 둘러싼 교통정리를 완전히 해결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신임 금융위원장의 취임 후 첫 방문지는 금융감독원이었습니다. 그만큼 금감원의 위상과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임종룡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은 현장을 잘 아는 저희의 유능한 동반자이자 파트너입니다. 금융개혁업무를 수행하려면 금융위와 금감원이 한몸이 되는, 혼연일체가 되어서 이 업무를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간부들과 함께 임 위원장과 짧은 대화를 나눈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신임 임 위원장과 생각이 같습니다. 구체적인 정책이나 제도를 집행현장에서 잘 조화롭게 조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가 내놓은 감독방향에 대한 금융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여기에는 금감원 내부의 반대기류도 일정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금융위가 컨설팅 검사를 실시토록해 그동안의 코치 역할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금감원 입장에서는 오히려 업무만 과도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개선방향까지 일일이 알려줘야 한다면 기존보다 더 많이 금융사 경영사안에 간섭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금감원과의 소통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한 달에 몇 회 이상 간부들이 만나고, 합동 조직을 신설하는 등 형식적인 면에만 치우쳤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여전히 현장 책임자인 금감원 간부와 정책 실무를 맡는 금융위 간부 사이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오히려 예전 금융감독위원회의 사례처럼 임 위원장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통합에 대한 마스터플렌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금융개혁 완수를 위해 ‘혼연일체’를 주창한 신임 금융위원장. `금융개혁`이 말 잔치로 그치지 않으려면 금융위와 금감원의 소통과 정확한 역할분담부터 재정립하는 것이 순서라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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