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들이 한국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18곳에 이르는 해외 기업들이 주관사 계약까지 체결하고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돌입했습니다.
보도에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18일 한국거래소에서는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콘텐트미디어(Content Media Corp.)사의 경영진인 이들은 영국 기업 최초로 한국 증시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직 상장 신청에 나서진 않았지만, 올 11월 상장을 목표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미디어 업종 특성상 국내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투명한 시장 구조, 거래소의 적극적인 상장 유치가 콘텐트미디어사를 한국 시장으로 이끌었습니다.
<인터뷰> 존 슈미트 콘텐트미디어 CEO
"상장 시 홍콩과 싱가포르 시장도 고려했었다. 그리고 우리는 영국과 뉴욕 시장에서의 경험도 가지고 있다. 한국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 상장 비용 등이 매력적으로 작용해 한국 상장을 결심하게 됐다."
이처럼 한국 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외국 기업들이 늘어나며 상장 초읽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주관사 계약을 맺은 곳만 모두 18곳으로, 미국계 4곳을 포함해 중국계 10곳, 인도네시아 2곳 등이 포함됐습니다.
업종도 바이오부터 화장품, 미디어콘텐츠,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습니다.
주목할 점은 올해 들어 3달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무려 6곳에 이르는 해외업체가 주관사 계약을 맺은 점입니다.
한국거래소 측은 외국 기업들의 국내 증시 진출이 본격화되면 투자자들에게 투자의 폭을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인터뷰> 하종원 한국거래소 상장유치부장
"기업들이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 국내 증시가 글로벌 마켓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 같다. 두 번째로 국내 투자자들이 굳이 해외로 가서 투자처를 마련하지 않아도 국내에서 좋은 기업들을 만나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우리 시장이 더욱 풍부해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국내 증시를 노크하는 외국 기업들. 2011년 중국 고섬사태 이후 중단되다시피 했던 외국계 기업의 국내 상장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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