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자들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입력 2015-03-20 19:20  

- 고덕지구 8000여 가구 이주 시작
- 오르지 않던 빌라 매매도 3000만원 ‘껑충’



최근 주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이 강동구이다. 고덕 주공2단지 등 1만여 가구 규모의 재건축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이주가 시작 되기 때문이다.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세매물의 ‘씨’가 마르자 이참에 집을 사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동구는 지난 2월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392건) 대비 33% 증가한 524건을 기록했다. 강남·송파·서초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최근 거래량 증가세를 크게 앞질렀다. 매매가 또한 불과 두 달 사이 2000~3000만원 가량 올랐다. 18일 서울부동산광장 아파트 실거래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55㎡ 고덕주공 2단지 아파트가 3월에 6억원에 거래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최대 7000만원 오른셈이다.

총 2600가구 규모의 고덕주공2단지는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됐다. 이미 이주를 마친 세대를 제외한 약 1000가구 정도가 새로 집을 구할 예정이다. 18일 현재 기준 640가구가 이주를 마친 상태라고 조합관계자는 설명했다. 고덕주공4단지에서는 최근 410가구 중 실제 거주민 130가구가 이주를 마쳤다.

고덕동 인근의 명일동 삼익그린1차 아파트에서도 약 1500가구가 이주 중이고, 내년 재건축공사 시행을 목표하고 있는 2580가구 규모의 고덕주공3단지는 관리처분계획인가가 4월 중 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곧 대규모 이주가 한차례 더 있을 전망이다.

고덕동의 A공인 관계자는 “이주 시점부터 입주 때까지 4년이라고 치면 임대차 계약을 두 번 해야 하는 셈”이라며 “여기에 순차적인 이주 수요와 서울 전셋값 상승률을 고려하면 강동구 전셋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주변 입주 예정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특히 이주비 등으로 주변의 입주 예정 새 아파트나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이미 착공한 물량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전셋값 급등으로 인한 주거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재건축 사업으로 인한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고덕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아이파크와 고덕시영을 재건축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몸값과 계약률이 껑충 뛰었다. 지난해 1월 6억 2000만~6억 8000만원 선이던 고덕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3월 현재 6억 6천만~6억 9500만원 선에 거래 되고 있다. 고덕아이파크 아파트 몸값이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축공사가 한창인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은 저렴한 분양가 등으로 속속 주인을 찾고 있다. 최근엔 임대사업 목적으로 3~5가구를 한꺼번에 계약한 강남권 투자자들도 등장했다. 오는 4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높아질 새아파트 분양가도 투자자가 늘어난 이유다.

고덕주공2단지의 예상 일반분양가가 3.3㎡당 2,040만원 가량으로 책정된 반면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이보다 100만원 가까이 낮은 1,940만원 이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분양관계자는 “일반분양가가 결정된 지난해 10월 고덕주공2단지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부터 매수세가 증가하더니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 12월부터는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3,658가구 규모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문의 1688-8137) 잔여세대에 한해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해주고,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지원을 해주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원활한 관람을 위해 사전예약 방문제로 운영되고 있고 분양문의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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