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030선을 넘나들자 펀드 환매에 대한 부담감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3년 전처럼 시장의 발목을 잡을 대규모 환매 매물은 남아있지 않다고 분석합니다.
김치형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코스피지수가 2천선을 넘어서자 투신창구에서 연일 매도 물량이 출회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4천억원대의 매물이 흘러 나온데 이어 최근 4거래일 동안 1조원이 넘는 매도 물량이 나왔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투신권 창구의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냐와 매도 강도가 더 강해질 것이냐 입니다.
일단 전문가들은 그간 코스피 2천선을 넘어서면 언급됐던 펀드 매물벽은 이제 없다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김후정 유안타 연구원
"그동안 많이 해왔다. 펀드를 했다. 예전보다 줄긴 줄었다. 어제도 2천억 정도 나왔다. 예전이면 4~5천억 나왔을 거다. 예전보다 줄어들긴 줄어들었다."
펀드 매물벽의 물량은 대부분 2008년과 2009년 사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 후를 기해 코스피 고점에서 국내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펀드 투자자금을 말합니다.
코스피 지수가 2천선에 올라서면 원금회복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서둘러 환매에 나서며 한때 많게는 하루도 6~7천억원대의 매물이 투신 창구로 쏟아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규모가 3~4년간 꾸준히 줄어들었고, 2천선을 넘나드는 지수흐름에 쌓여있던 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하루 투신창구에서 2~3천억원의 매도물량이 나오는 것은 국내 펀드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정상적 흐름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최근 4~5년 사이의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유출입 동향을 살펴도 펀드를 통한 환매 규모가 많이 줄었음이 확인됩니다.
2012년과 2013년 6조4천억원과 7조2천억원에 달했던 국내주식형펀드 연간 환매물량은 지난해 2조5천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탭니다.
펀드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펀드 환매규모에 주목하지 말고 도리어 최근 유입세가 커지고 있는 펀드를 통한 장기성 자금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2~3년 사이 가장 돈이 많이 유입된 가치주 펀드를 비롯해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자금 여기에 소장펀드 등 대부분 장기투자 성격의 펀드인 만큼 시장의 장기 성장과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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