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수료 자율’은 금융당국 수장들이 줄곧 강조해온 말이지만 이번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발언은 금융권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에 치명타를 입게 된 은행들이 이자수익 대신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으로 눈을 돌리던 찰나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종룡 금융위원장
"단지 금융사의 이익만을 위해서 모든 것이 결정되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사가 금리, 수수료 등 경영지표, 가격지표와 관련해서 지향해야할 목표는 자율이다."
이 때문에 은행권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부분적으로 조절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임종룡 위원장께서 실무경험을 해서 알고 하니 아무래도 낫지 않겠나 기대를 가지고 있다."
국내 은행의 수수료율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데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도 은행들의 기대감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수료 자체를 당장 인상하는 데는 여론의 역풍 때문에 무리가 있지만 면제혜택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부분적인 이익증대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은행권의 분석입니다.
실제 인터넷 이체와 해외 송금 등은 올초부터 이미 수수로 혜택이 축소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외환은행은 거래실적에 따라 부과한 포인트로 수수료를 납입하는 Yes 포인트 제도를 올해부터 폐지했고, 하나은행도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적용했던 수수료 면제 혜택을 3만원 한도로 제한했습니다. 우리은행 역시 인터넷 뱅킹 해외 송금 수수료 혜택을 축소했습니다.
사실상 금융권이 수수료를 현실화해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운데,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은행 공동 현금인출기 운영해 비용을 줄이는 등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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