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오른다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오히려 '역주행'

홍헌표 기자

입력 2015-03-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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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해보험사들의 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 초 보험업계는 손해율 증가원인을 저유가로 인한 차량운행 증가로 분석했는데, 유가는 여전히 최저수준이지만 손해율은 오히려 감소하는 곳이 있어 듣기 민망한 핑계가 되어버렸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겨울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험사별로 12월 손해율은 최근 3년 중에 가장 높았지만, 1월과 2월에는 오히려 전년대비 하락한 보험사가 많습니다.

지난 달 LIG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1%로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MG손해보험과 악사손해보험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동부화재나 현대해상 등 대형손보사들도 최근 3년 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살펴보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올해 초 김수봉 보험개발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하락하면서 사람들의 차량이용이 늘어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보험업계도 손해율 증가요인을 저유가로 인한 차량이용증가로 꼽았습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2월 기준, 2013년 1920원, 지난해 1890원이었는데 올해는 크게 떨어진 1490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1월과 2월 손해율은 오히려 전년대비 하락한 곳이 있어 저유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른다는 말이 무색해졌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1월에 있었던 설연휴가 올해는 2월에 있어 차량 이동이 전년보다 많았는데도 올해 2월 손해율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보험사들은 이제와서 올해는 폭설과 한파일수가 평년대비 적었고, 높은 손해율 관리를 위해 보험심사를 강화한 것이 손해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합니다.

지난해 모든 손보사들은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습니다.

한 해 수천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는 손보사들이 저유가를 이유로 개인용자동차 보험료까지 인상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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