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천선 위로 올라서면서 펀드 투자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박스권 장세에서 강세였던 중소형주펀드보다 유럽계 자금이 몰리는 대형주 펀드가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학 기자!
<기자>
주식시장의 대내외 여건이 모두 호전되면서 한동안 소외받았던 대형주 펀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3년간 지지부진하던 코스피가 이달들어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등이 맞물리면서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중소형주펀드나 가치주, 배당주 펀드 대신 주가 변동성을 바탕으로 한 대형주 중심의 액티브펀드가 반등에 나섰습니다.
외국인이 이달들어 2조 6천억 원, 지난달부터 4조 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들 자금이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포함한 인덱스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3년째 줄어들던 삼성그룹주 펀드 설정액은 외국인의 매수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가능성으로 올해들어 순유입으로 돌아섰습니다.
증권업계는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우려가 줄어들면서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 여건도 달라졌습니다.
지난 5년간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9조 4천억 원에서 37조 7천억 원으로 줄고, 같은기간 액티브펀드 설정액은 43조 원에서 23조로 급감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펀드를 환매할 대기성 자금이 대부분 빠져나갔고, 코스피가 2천포인트를 넘어설 때마다 많게는 5천억 원에 달하던 환매도 잦아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부진 우려를 덜어내면서 시장 환경이 대형주에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반면 그동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배당주펀드나 중소형주펀드는 전략 수정이 필요합니다.
정부 정책기대감으로 강세였던 배당주펀드는 지난해 배당금이 늘어난 여파로 올해는 수익률 눈높이를 낮춰야 하고, 중소형주펀드는 연초 코스닥 시장 강세로 높은 성과를 보였지만, 과열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증시 변동성이 늘고, 외국인과 연기금 등 자금유입 환경이 대형주에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이들에 투자하는 펀드 전략도 재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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