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한국전력 꺾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

입력 2015-03-24 00:31  

▲ OK저축은행이 숙적 한국전력을 누르고 창단 2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자료사진 =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신영철 감독의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을 꺾고 창단 2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OK저축은행은 2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한국전력과의 어웨이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2-25, 25-23, 25-23, 18-25, 15-1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규 리그 2위 OK저축은행은 플레이오프 전적 2승 무패를 거두며 창단 2시즌 만에 챔프전 티켓을 따내는 기적을 연출했다. OK저축은행은 오는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정규 시즌 1위 삼성화재와 5전 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펼친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단연 ‘쿠바 폭격기’ 로버트랜디 시몬이었다. 시몬은 이날 백어택 17개, 블로킹 5개,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43득점을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시몬이 팀 승리를 이끄는 동안 ‘단짝’ 송명근도 17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치면서 뒤를 든든히 받쳤다.

한국전력은 주리치가 37득점을 기록하며 분전을 펼쳤다. 그러나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리며 원맨쇼를 펼친 시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세트는 한국전력의 몫이었다. 한국전력은 15-15 상황에서 서재덕의 퀵오픈에 이은 디그가 상대 코트 끝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겹치며 17-15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곧 잇따른 공격 범실이 나오며 20-20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주리치가 나타났다. 주리치는 세트 막판, 잇따른 공격과 블로킹으로 득점을 올리며 25-22로 승리했다.



2세트는 OK저축은행의 반격이었다. 1세트에서 4득점에 그친 시몬이 해결사로 나섰다. 시몬은 세트 시작하자마자 속공, 블로킹, 퀵오픈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득점을 쌓았다. 하지만 한국전력도 물러서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이 범실로 방심하는 사이, 방신봉의 속공과 주리치의 오픈 공격이 잇따라 터지며 22-23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시몬과 송명근이 후위 공격을 성공시키며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는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한 OK저축은행 차지였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한국전력이 서재덕, 전광인, 하경민 등을 앞세워 20-16까지 앞서나갔다. 위기에 빠진 OK저축은행을 시몬이 구해냈다. 시몬은 오픈 공격과 속공 등으로 20-20 동점을 만들었다. 시몬은 이후에도 서브 에이스와 속공, 백어택 등을 터뜨리며 한국전력을 추월했다.



4세트는 한국전력이 여유 있게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재덕의 퀵오픈, 주리치와 전광인의 오픈 공격, 방신봉의 블로킹이 결정적 순간마다 터져 나오며 벼랑 끝에 내몰린 팀을 구해냈다. 한국전력은 세트 중반 16-11까지 격차를 벌려놨다. 이후에도 OK저축은행의 범실과 최석기, 방신봉의 속공을 앞세워 25-18로 세트를 따냈다.

양 팀은 5세트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송명근이 주리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5-4로 한 발 앞서 나간 OK저축은행은 시몬의 후위 공격과 김규민의 블로킹이 성공하며 7-4까지 달아났다. 이후 단 한 번도 상대에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OK저축은행은 13-11 상황에서 시몬의 서브 에이스와 송명근의 시간차 공격을 묶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 확정되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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