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득점’ 김시래 앞세워 안방서 모비스 꺾은 LG, ‘PO 끝까지…’

입력 2015-03-25 03:39   수정 2015-03-25 03:44

▲ 투혼의 LG가 모비스를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기사회생했다. 김시래가 4차전에서 골밑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사진 = 창원 LG 세이커스)


이제 벼랑 끝이다. 김진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 세이커스와 유재학 감독의 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남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끝장 승부’를 펼친다.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팀 LG가 84-79로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춘 양 팀은 역대 6번째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게 된다.

적진에서 1패를 당한 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핵심 공격수 데이본 제퍼슨까지 퇴출시키는 우여곡절을 겪은 LG는 뜨거운 투혼을 불사르며 안방 팬들을 열광시켰다.

LG가 초반부터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고, 모든 선수가 한 발 더 움직이는 기민함을 보인 반면, 모비스는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워보였다. 추격의 고비에서 번번이 실책을 범하며 주춤한 것도 패인. 무엇보다 팀 플레이를 하지 않고, 개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LG는 김시래, 김영환, 크리스 메시, 문태종, 양우섭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수훈갑은 두 경기 연속 21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난 김시래였다. 김시래는 빠른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3쿼터에만 7득점을 올리는 등 ‘김시래가 살아야 LG가 이긴다’는 등식을 완성시켰다.

주장 김영환은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1득점을 꽂아 넣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18득점으로 팀 승리를 조력했다. LG의 ‘유일한’ 외국인 선수 크리스 메시도 40분 동안 출전하며 17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

양우섭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1득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양동근을 철저하게 마크했고, 팀에서 가장 많은 9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김종규는 득점은 4점에 머물렀지만, 8리바운드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14득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무릎을 꿇어야 했다. 문태영도 18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힘을 냈지만, LG의 반격을 막는데 실패했다. 베테랑 양동근과 송창용은 각각 15득점 4어시스트, 3점슛 4개를 포함한 12득점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고개를 숙였다.

승장 김진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쉽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준비한 수비가 됐다”면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양동근과 라틀리프에게 초점을 맞췄는데 그렇게 수비를 해도 두 선수가 제몫을 했다. 양우섭이 양동근을 수비하며 득점까지 해줘 활력소였다. 나머지 선수도 투혼을 발휘해 위기를 넘겼다.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양 팀의 5차전은 오는 26일 모비스의 홈인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오후 7시에 열린다. 가까스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LG가 대역전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2패 뒤 2연승으로 챔프전에 오른 적은 15번 중 2번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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